기후변화로 동해안 어종 크게 달라져…정어리 늘고 오징어 감소
연합뉴스
입력 2025-07-10 14:49:35 수정 2025-07-10 14:49:35
"뜨거워진 바닷물에 어업지도 바뀐다"…작년 연평균 표층수온 관측사상 가장 높아
"해수 온도 상승하면서 난류성 어종은 더 많이 잡히는 추세"


고수온 영향 수산물 가격 급등(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기후변화로 인한 고수온 영향으로 고등어와 조기, 오징어 등 수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3일 서울의 한 대형 마트 수산물 코너 모습.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고등어(국산 염장) 한 손의 소매가격은 전날 기준 6천800원으로 평년 대비 71.6% 높고 작년보다 36.0% 비싸다. 물오징어(원양 냉동) 가격은 한 마리에 4천974원으로 평년보다 27.2%, 작년보다는 28.6% 각각 높다. 참조기(냉동)도 한 마리에 2천17원으로 평년과 전년 대비 각각 30.0%, 21.0% 비싸다. 2025.7.3 ondol@yna.co.kr

(포항=연합뉴스) 이승형 손대성 기자 = 최근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서 동해안 어종별 어획량이 변하고 있다.

연근해에서 잡히는 일부 어종은 어획량이 늘고 또다른 어종은 어획량이 급감하기도 하는 상황이다. '어업지도'가 바뀌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10일 통계청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어획량이 증가한 대표 물고기는 참다랑어(참치)와 기타 다랑어류다.

참다랑어 어획량은 2018년 2t(톤), 2019년 5t에 불과했으나 2023년 173t, 2024년 168t 등이었다.

참다랑어를 제외한 기타 다랑어류도 2018년 55t, 2019년 27t에서 2023년 304t, 2024년 798t으로 증가했다.

제주도 인근 해역에서 많이 잡히던 방어류도 2018년 4천32t, 2019년 3천767t에서 2023년 5천796t, 2024년 4천875t으로 증가세다.

정어리와 붉은대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정어리는 2018년 305t, 2019년 866t이었으나 2023년 3천11t, 2024년 2천548t으로 늘었다.

붉은대게는 2018년 1만2천77t, 2019년 1만572t에서 2023년 2만2천801t, 2024년 2만1천220t으로 증가했다.

반면 울릉도를 비롯해 경북을 대표해온 수산물인 오징어는 어획량이 급감했다. 어민 사이에선 '씨가 말랐다'는 말까지 나온다.

오징어 어획량은 2018년 1만5천903t, 2019년 1만3천858t에서 2023년 2천710t, 2024년 2천906t으로 줄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관측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바다의 연평균 표층 수온은 18.74도로 최근 57년간 관측 사상 가장 높았다.



대형 참다랑어가 한가득(영덕=연합뉴스) 8일 경북 영덕 앞바다에서 잡힌 대형 참다랑어(참치)가 강구수협 위판장 앞에 놓여 있다. 2025.7.8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ds123@yna.co.kr

특히 최근에는 쿼터(배정물량) 문제로 초과 어획된 참다랑어가 대량 폐기되기도 했다.

올해만 해도 경북에 배정된 참다랑어 배정량 110t이 소진됐다.

이 때문에 지난 8일 영덕에서 잡힌 대형 참다랑어 1천300여마리, 150t은 대부분 버려졌다.

이런 현실을 고려해 해양수산부는 지난 7일 경북(150t)을 비롯한 주요 참다랑어 어획 지역에 280t의 어획 한도를 추가 배정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난류성 어종은 더 많이 잡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어리떼[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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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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