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KBO리그 KIA 타이거즈 출신 에릭 라우어(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지난 5월 24일 이후 오랜만에 패전을 떠안았다.
라우어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레이트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팽팽한 투수전 끝에 토론토가 1-2로 패배하면서 지난달 30일 보스턴 레드삭스전부터 이어져 온 연승 흐름을 10승에서 마감했다.
라우어는 1회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타선의 선취 득점 지원을 받은 2회말엔 선두타자 에드가 쿠에로에게 2루타를 내준 뒤 후속타자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를 뜬공, 레닌 소사와 팀 엘코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득점권 위기를 벗어났다.
그는 3회말에도 콜슨 몽고메리를 내야뜬공, 마이클 테일러를 루킹삼진, 체이스 메이드로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정리하며 압도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첫 실점은 4회말에 나왔다. 선두타자 오스틴 슬래이터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미겔 바르가스를 파울팁 삼진으로 잡아내며 1사 1루가 됐다. 이후 쿠에로에게 좌측 파울라인을 따라 담장까지 흐르는 적시 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후속타자 로버트 주니어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 2루에서 소사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경기가 뒤집혔다.
라우어는 침착하게 엘코를 헛스윙 삼진, 몽고메리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이후 경기는 득점 없이 한 점 차 평행선을 달렸다. 토론토 타선은 6회초 선두타자 나단 룩스의 안타와 보 비솃의 볼넷 출루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후속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유격수 땅볼, 애디슨 바거의 병살타가 연달아 나오면서 허무하게 동점 기회가 무산됐다.
토론토는 결국 남은 3이닝 동안 1점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화이트삭스에 승리를 내줬다.

지난해 8월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 KIA 유니폼을 입은 라우어는 시즌 종료 후 재계약에 실패하고 다시 미국 무대 도전에 나섰다.
그는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뒤 5월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롱릴리프로 나서다가 점차 선발 기회를 받기 시작했고, 이날 경기 전까지 13경기(7선발) 4승1패 평균자책점 2.11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토론토 마운드의 구세주로 거듭났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 닷컴'에 따르면 라우어는 지난달 말 인터뷰에서 "원래 올해 다시 한국에 돌아가기로 계획돼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임스 네일이 지난해 KBO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하며 활약했다. KIA 구단도 네일이 메이저 계약을 따낼 거라 확신하고 있었다"며 "KIA 구단은 네일이 빠졌을 때 나와 다른 외국인 투수를 데려올 거라고 했다. 나는 계속 오퍼를 기다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결국 네일은 미국행이 아닌 KIA와의 재계약을 택했고, 라우어와 KIA의 인연은 거기서 끝났다.
한국 무대에 합류할 당시를 두고 "최악의 타이밍이었다"고 회상한 그는 "그래도 결국 잘 풀렸다. 원소속팀이었던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옵트아웃을 허용해 줘서 KIA와 계약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한국에 가서 정말 멋진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지난 한국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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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