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인간美를 더한 '슈퍼맨'이 돌아왔다.
9일 개봉한 영화 '슈퍼맨'(감독 제임스 건)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인 슈퍼맨(데이비드 코런스웻 분)이 세상을 파괴하려는 최악의 적들에게 맞서는 초대형 슈퍼히어로 액션 블록버스터다.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 시리즈(이하 '가오갤')와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2021) 등을 연출한 제임스 건 감독이 DC 스튜디오의 수장으로 온 뒤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다.
제임스 건 감독은 지난 3일 국내 언론과 진행한 라이브 컨퍼런스에서 "전 세계 슈퍼히어로의 시초다. 이 캐릭터를 그렸을 때 흥미롭고 시작으로서 좋은 영웅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저는 슈퍼맨을 너무 좋아한다"라고 첫 작품으로 '슈퍼맨'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감독의 설명처럼 다시 돌아온 '슈퍼맨'은 클래식한 의상은 여전하지만, 상처투성이에 힘겹게 눈 위에 누워서 다소 낯선 첫 모습을 보여준다. 숙적 렉스 루터(니컬러스 홀트)가 개발한 특수 무기, 악당에 의해 생애 첫 패배를 맞은 슈퍼맨은 시작부터 '인간적'인 모습을 강조한다.


강력한 슈퍼 히어로 슈퍼맨이 넉다운 되어도 걱정은 금물이다. 1950년대 DC 코믹스를 통해 첫 등장한 슈퍼독 크립토가 최초로 실사화돼 등장해 시선을 강탈한다. 부상을 당한 슈퍼맨을 밟고 핥는 제멋대로인 문제견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도움이 필요할 때는 언제나 한 방을 해내고 마는 멋진 반려견이다.
슈퍼맨을 집요하게 괴롭히는 렉스 루터는 '주먹보다는 머리가 우월하다'는 신조 아래, 슈퍼맨을 괴롭히기 위한 철저한 계략을 세운다. 초인적인 힘으로 대항할 수 없자 기술과 여론전을 이용해 슈퍼맨을 무너트린다. 특히 악성 댓글, 언론플레이 등으로 '슈퍼맨이 정말 인간에게 이로운 존재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곤경에 처한 슈퍼맨에게는 크립토를 비롯해 든든한 직장 동료이자 연인 로이스 제인(레이첼 브로스나한)이 있고, 무심한 듯 따스한 츤데레적 매력의 그린랜턴(네이선 필리언), 미스터 테리픽(에디 가테지), 호크걸(이사벨라 메르세드) 등 저스티스 갱이 적극적으로 나선다. 모두의 도움과 그를 응원하며 도움을 기다리는 인류에게 슈퍼맨은 외친다. "나는 외계인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제임스 건이 그간 '가오갤' 시리즈에서 보여준 발랄하면서도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하는 통찰이 '슈퍼맨'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악플 전쟁' 뿐만 아니라 극에서 중요 요소로 등장하는 자한푸르와 보라비아의 전쟁, 그 사이를 관여하는 미국 등 현실의 문제를 신랄하게 풍자한 '슈퍼맨'은 어디선가 슈퍼히어로라도 등장했으면 하는 현시대를 대변한다.
온 가족이 즐길만한 속 시원한 액션도 하나의 볼거리다. 다만, '슈퍼맨'의 세계관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DC유니버스에 대한 약간의 예습이 필요하다. 영화 초반부 가상 국가에 대한 설명이 잠시 존재하지만 주변 인물에 대한 관계 설명은 생략됐다. 러닝타임 129분. 쿠키 2개.
사진=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