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날개'에 삼성 독주 멈춰…삼성,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 타진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올해 2분기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와 함께 매출 기준 공동 1위에 올랐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이 전체 메모리 부문에서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분기 D램과 낸드를 포함한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 각각 155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D램 시장에서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도 선두권에 올라섰다.
이는 HBM 시장 주도권을 잡은 결과다. 2023년 1분기 3조4천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SK하이닉스는 이후 생산 효율 개선과 기술 중심 전략을 강화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SK하이닉스는 탄탄한 기술을 기반으로 작년 1분기 HBM3E(5세대) 세계 최초 양산과 함께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며 "올해 2분기에 들어서는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과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4조6천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5.94%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영업이익을 1조원대 또는 1조원을 밑돌 것으로 추정한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AI 반도체 수요 흐름과 HBM 생산 역량에 따라 양사의 경쟁 구도가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는 하반기 AMD와 브로드컴에 HBM3E 제품을 공급하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되나, 엔비디아 출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강화된 대중국 판매 규제 영향으로 올해 HBM 판매량 증가는 작년 대비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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