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 AI도 좋지만…국내 안주 말고 해외 공략해야"
연합뉴스
입력 2025-07-08 15:49:30 수정 2025-07-08 15:49:30
AI 업계 'AI 3강·소버린 AI 강조' 새 정부에 정책 제언
글로벌 역량 갖추는 AI 정책 설계·규제 완화 주문
 


과기정통부, AI 업계 간담회[촬영 조성미]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국내 대표 인공지능(AI) 기업인들이 정부의 AI 3대 강국 목표에 대해 국내에서뿐 아니라 글로벌 기준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역량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AI 관련 법령, 데이터 및 전력 사용 규제 등에서 글로벌 기준의 유연한 잣대를 적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9일 서울 송파구 한국AI·소프트웨어산업협회에서 AI 산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었다.

류 차관은 모두발언에서 "취임 뒤 첫 현장 방문으로 국가적으로 최우선 과제인 AI 분야 산업인들을 만나고자 했다"며 "우리나라가 자본력이 부족하고 인재 유출도 우려스러운 상황에서 기업과 정부가 하나 된 팀으로 해결점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이경일 솔트룩스[304100] 대표는 "최근 중국의 AI 기업들을 방문했는데 회사 한 곳이 그래픽처리장치(GPU) 2만장과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집요하게 일하는 모습을 봤다. 중국의 진짜 굴기가 느껴지며 두려움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제 AI가 규모의 경제에서 AI 에이전트 등 서비스 경제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업무 프로세스를 AI로 자율화하고 기업에 적용해 성공 사례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러한 시도는 국내 시장을 지키는 목표보다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우형 LG AI연구원 상무도 "이제는 AI 모델 하나 잘 만든다고 AI 잘한다고 말하는 단계는 지나가고 있다"며 "국내 생태계 안주보다는 미국, 유럽, 중국 등 해외로 진출해 글로벌 생태계에 자리를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정규 래블업 대표는 "소버린 AI라는 명칭은 좋지만 AI 모델 개발 등 우리 것을 지키는 '수성'의 영역과 인공지능 전환(AX)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공성'의 영역을 나눠 각각의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강원 모레 대표는 "현재 국내에서 컴퓨팅 자원을 거의 엔비디아 독점으로 사들이고 있는데 소버린 AI 측면에서 위험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GPU를 무상 지원하고 끝나기보다 국내 업계가 컴퓨팅 자원 운용 비용을 낮췄을 때 인센티브를 주는 식으로 역량을 키워줄 동기를 함께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AI 산업 발달을 위해 규제 완화도 주문했다.

유한주 네이버클라우드 디지털헬스케어랩장은 오픈AI의 사례를 들며 "해외 빅테크는 모델을 현장에서 적용하며 계속해서 능동적으로 바꾸고 있는데 우리나라 AI 업계는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유 랩장은 "'선 시행 후 규제' 원칙이 있다고 하나 AI 기본법에 반영되지 않아 AI 업계가 새로운 시도를 할 때 멈칫하게 되는 경향이 있고 데이터센터 관계법만 4개 이상이어서 중복 규제 우려도 있다"며 유연한 규제 적용을 요청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AI 경쟁이 모델 개발보다 서비스로 옮겨가고 있지만 여전히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의 중요성은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색 엔진을 구글에 의존한 유럽이 국내총생산(GDP)이 미국과 비등하다 최근 3배 차이가 됐다. AI 포기는 10배, 100배의 차이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국내 AI 모델이 해외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동남아 등 지역이 우리 기술을 쓸 때 해당 국가에 국가 원조를 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류 차관은 AI 업계 간담회 뒤 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에서 지속 가능한 AI 산업 발전을 뒷받침하는 정보보호 산업의 중요성과 동반 성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cs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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