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31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터치드·단편선 순간들 등 출연
"음악 최전선 새로운 사운드·'케데헌' 같은 강렬한 여성 음악 소개"
"음악 최전선 새로운 사운드·'케데헌' 같은 강렬한 여성 음악 소개"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10주년을 맞아 시대와 국경을 넘나드는 음악 축제 'ACC 엑스뮤직페스티벌'이 다음 달 29∼31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일대에서 열린다.
행사는 기존 'ACC 월드뮤직페스티벌'이 개편돼 새로운 이름으로 관객을 맞는다.
원일 예술감독은 8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엑스'(X)는 월드뮤직을 계승한 '크로스 컬처'(Cross Culture·경계를 넘나드는 문화)에 어울리는 단어"라며 "음악의 최전선에 있는 새로운 사운드를 소개하는 축제를 표방한다"고 밝혔다.
그는 "21세기에 '월드뮤직'이란 단어는 낡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많은 음악가가 이 용어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며 "서구 유럽을 중심에 두고 다른 모든 제3세계 국가의 음악을 아울러 '월드뮤직'이라고 부르는, 서양에서 오리엔탈리즘적으로 바라보는 용어일 수 있겠다는 자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행사를 주최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에 따르면 '엑스'는 문화 간 교류와 국경을 초월한 미지의 예술을 뜻한다. 재단은 '엑스'를 중심 개념으로 삼아 전통과 현대, 실험과 감성이 교차하는 음악의 장을 펼쳐보일 계획이다.
'ACC 엑스뮤직페스티벌'은 개막 공연인 'X의 제전'을 비롯해 오존·카더가든, 밴드 터치드, 2025년 한국대중음악상 수상자 단편선 순간들, 전자 월드뮤직 듀오 애니멀 다이버스 등의 무대로 채워진다.
2023년 '그래미 어워즈' 최우수 레개 앨범 수상자인 자메이카의 카바카 피라미드, 영국의 프란&플로라, 농기구와 대나무를 이용해 만든 악기로 독창적인 음악을 선보이는 인도네시아의 센야와, 네덜란드 음악계에서 활약하는 한국 음악가 누빔 킴 그룹,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김도연 퀸텟도 출연한다.
한국의 민영치와 일본의 히다노 슈이치 두 타악기 음악가가 의기투합한 한일타심, 유럽 재즈와 한국의 전통 사물놀이가 만나는 '전송이 노넷X사물놀이 느닷', 한국과 영국이 손잡은 '힐금X앨리스 자바츠키' 등 국경을 초월한 협업 무대도 마련된다.

원일 예술감독은 "돌파력이 있는 사운드가 있느냐, 그리고 그 안에 간절함이 있느냐를 고민한다"며 "이 두 가지가 있는 아티스트를 출연진으로 선정하려고 했다"고 섭외 기준을 밝혔다.
개막 공연 'X의 제전'에서는 김도연 퀸텟을 비롯해 배일동, 전송이, 송지윤, 방수미, 힐금, 전주판소리합창단 등 다양한 장르 음악가들이 참여해 즉흥 연주를 선보인다.
김도연 음악감독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정답이나 틀보다 자기만의 생각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시대"라며 "개막 공연에선 장르의 경계를 넘어 각 아티스트가 가진 고유한 사운드와 감각, 그 안에 담긴 세계관과 비전에 집중하려 한다. 이를 위해 즉흥이지만 무작위가 아닌 의도가 있는 음악, '계획된 즉흥 음악'을 시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일 예술감독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으로 한국의 여성성이 전 세계에 굉장히 강렬하게 각인되고 있다"며 "이번 페스티벌에도 김도연 퀸텟 등 강렬한 사운드의 최정점에 있는 내로라 하는 여성 음악가들이 온다. 음악계 최전선에 있는 여성 아티스트가 상당수 포함됐다는 측면도 우리의 서브 주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행사에서는 신진 예술가의 무대 '언더-X'와 음악 관련 강연과 워크숍도 열린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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