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교육감 "해군·해경·해녀와 협력해 실전 교육 확대"

(서귀포=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8일 오전 10시 20분께 제주 서귀포시 법환어촌계 해녀체험장.
빨간색 구명조끼를 한 평상복 차림의 학생들이 한명씩 삼다수를 넣었던 2ℓ들이 빈 페트병을 가슴에 안고 뒤로 누운 채 발차기하며 해군 해난구조대(SSU) 대원과 해녀들이 둘러서 있는 쪽으로 이동해 제자리로 돌아갔다.
만약 물에 빠졌을 때 주변에 있는 빈 페트병을 이용해 상체를 뜨게 해서 배영으로 안전한 곳까지 이동하는 연습이다.
학생들은 이어서 해난구조대원의 신호에 맞춰 누워서 뜬 후에 발 모으기와 머리 모으기를 해 보였다.
구명환, 구명볼, 페트병을 줄에 묶어 물에 빠진 동료에게 던져서 구조하는 연습도 했다.
마지막으로 해녀체험장 가운데 뜬 고무보트까지 누워서 이동한 뒤 고무보트에 탑승하는 연습을 했다.
강정초 5∼6학년 학생 17명은 앞서 서귀포시 강정동에 있는 해군 기동함대사령부 실내수영장인 김영관센터에서 4일간 이론을 포함한 기본 교육을 받고 나서 이날 마지막으로 바다에서 실전 연습을 완료했다.
이날 교육 현장에는 해난구조대원 6명과 인명구조 자격증을 가진 법환어촌계 소속 해녀 3명이 배치돼 안전한 교육이 진행되도록 이끌었다.

제주도교육청과 서귀포시교육지원청, 해군 기동함대사령부는 이날 교육이 끝난 뒤 5일간 10시간의 생존수영 교육을 이수한 학생들에게 배지를 주며 격려했다.
서울에서 내려와 해녀가 됐다는 신민희(42) 씨는 "법환해녀학교를 졸업하고 해녀가 된 지 5년 차인데 학생들을 가르치게 돼 보람을 느낀다"며 "학생들이 혹시나 모를 위험한 상황에 부닥쳤을 때 당황하지 않고 이 순간을 잘 기억해서 안전하게 구조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군 기동함대사령부와 법환어촌계가 협력하는 올해 착의영 생존수영 교육은 지난 16일부터 시작됐다.
대상은 강정초, 도순초, 법환초 학생 100여명이다. 오는 15일 법환초 6학년 27명에 대한 수료식으로 올해 교육은 마무리된다.
현장을 찾은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제주 전체 초등학교 114개교 가운데 실제 바다에서 생존수영을 하는 학교는 20%도 안 된다"며 "앞으로 해군과 해경, 어촌계, 해녀들과 협력해 바다에서의 실전 생존수영 교육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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