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수배' 네타냐후, 트럼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종합2보)
연합뉴스
입력 2025-07-08 13:00:09 수정 2025-07-08 18:36:13
백악관 찾아 가자 휴전안 논의…주민 강제이주 계획 시사
트럼프, 이란 핵협상 재개 추진…우크라엔 무기지원 방침


트럼프 대통령과 만찬 나선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워싱턴=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김동현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보낸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한 나라, 한 지역에서 계속해서 평화를 구축하고 있다"며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국내외에서 여러 차례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지만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는 과거 자신이 인도·파키스탄, 세르비아·코소보 분쟁 등을 중재했던 점 언급하며 노벨위원회가 진보주의자들에게만 평화상을 주고 있다고 불만을 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는 게 적절한지를 두고는 국제사회에서 의문이 많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에서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공세를 묵인하고 현지 민간인들의 고통을 외면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에서 주민들에게 살인, 박해를 저지르고 굶주림을 전쟁 도구로 삼은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수배된 상태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벌써 3번째다.

두 정상은 이날 가자지구 휴전 문제 등을 비롯한 중동 상황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찬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과 평화를 이룰 것이라면서도 "안보 주권은 항상 우리 손에 있다"며 전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 독립국으로 인정해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과 관련해서도 "팔레스타인은 자신들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가져야 하지만 이스라엘을 위협할 권한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DC에서 열린 반이스라엘 시위[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와 함께 그는 이란 정부 교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이란 국민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 200만 명을 강제로 이주시키는 정책 추진으로 '인종 청소' 논란이 인 데 대해서는 "이주하고 싶지 않다면 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곳을 떠나고 싶은 사람은 떠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들은 항상 '팔레스타인인에게 더 나은 미래를 주고 싶다'고 한다. 그런 말을 실현해줄 국가를 찾기 위해 미국과 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며 "몇 개 국가를 곧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가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미국의 중재로 카타르에서 가자지구 전쟁의 휴전을 위한 간접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자리에서 금주 내 휴전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고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핵 협상 재개 일정을 잡았다고도 밝혔다.

만찬에 배석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담당 특사는 이란과 다음 협상 개최 여부에 대해 "매우 빠르게 할 것이다. 다음 주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최근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 것을 언급하고서는 이란에 대해서도 그렇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적절한 시기에 그런 제재를 해제해 그들에게 재건할 기회를 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왜냐면 난 이란이 그들이 해오던 대로 돌아다니면서 '아메리카에 죽음을',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 외치는 대신 평화로운 방식으로 재건하는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더 보낼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무기를 좀 더 보낼 것이다. 우리는 그래야 한다. 그들(우크라이나)은 자신들을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미군이 사용할 무기 비축량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한 무기 일부의 선적을 중단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만찬 중인 트럼프 대통령[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한국을 비롯한 교역국에 보낸 상호관세 서한과 관련해서는 관세 부과 계획이 무역 협상 결과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보낸 서한이 미국의 최종 제안이냐'는 질문에 "난 최종이라고 말하겠지만, 만약 그들(협상 상대국)이 다른 제안을 갖고 전화하고 만약 내가 그 제안을 좋아한다면 우리는 그렇게(변경) 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이라는 시한이 확고하냐는 질문에는 "난 확고하지만 100% 확고하다고는 하지 않겠다. 만약 그들이 전화해서 '우리는 무엇인가를 다른 방식으로 하고 싶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거기에 열려 있을 것"이라고 밝혔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등에 당초 오는 9일부터 부과할 예정이었던 상호관세를 더 유예해 오는 8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통보하면서 무역 협상 결과에 따라 관세율을 내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도 "일부 국가는 어쩌면 (관세율을) 조금 조정할 것"이라며 "우리는 훨씬 더 많이 요구할 수 있지만 우리가 여러 정말 훌륭한 국가들과 유지해온 관계를 위해 내가 하는 방식대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도와 무역 합의가 임박했다고도 말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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