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가 KIA 타이거즈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에이스 없이' 치른다.
한화는 8~1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KIA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갖는다. 3경기를 앞두고 한화가 시즌 전적 49승33패2무(승률 0.598)로 1위, KIA가 45승37패3무(승률 0.549)로 4위에 자리해 있다.
지난 주말 키움과의 3연전을 싹쓸이한 한화는 KIA와의 3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전반기 단독 1위를 확정했다. 한화가 전반기를 선두로 끝내는 건 신 빙그레 이글스 시절인 1992년 6월 18일 이후 무려 33년 만이다. 2위 LG(46승37패2무), 롯데(46승37패3무)와는 3.5경기 차다. 한화가 KIA와 3연전을 모두 지고, LG와 롯데가 같은 기간 3연전 전승을 챙겨도 한화가 승률에서 앞선다.


3연전을 다 내줘도 1위지만, 전반기가 다가 아니니 당연히 경기를 모두 잡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번 시리즈에서 한화는 문동주, 엄상백, 황준서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들이 등판할 예정이다.
로테이션 선수대로라면 10일 마지막 경기에서 코디 폰세의 등판이 가능했지만, 폰세는 지난 4일 고척 키움전에서 7이닝 5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뒤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경문 감독은 "폰세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뛸 때보다 여기서 많이 던졌다. 전반기에 충분히 많은 이닝을 끌어줬다"며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나설 수도 있지만, 한 번 쉬어줄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후반기 레이스도 있는 만큼 지금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고 오는 10일 KIA전에 등판하면 하루 쉬고 12일 올스타전에 나가야 한다. 그러면 회복할 시간이 없다"며 "양상문 투수코치가 폰세에게 잘 얘기를 했다. 전날 열심히 던져준 폰세에게 감독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쉬게 해주는 것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류현진도 5일 5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1자책점)을 기록한 뒤 6일 1군 말소됐다. 6일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첫 10승을 챙긴 와이스도 이번 시리즈에는 등판할 수 없다. 전반기 제 몫을 다한 에이스들은 일단 휴식의 시간을 갖는다.


8일 KIA 윤영철과 맞대결을 가지는 문동주는 시즌 7승을 노린다. 직전 등판이었던 2일 대전 NC전에서는 6⅓이닝 7K 1실점 호투를 하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KIA 상대로는 시즌 첫 등판이다.
9일 엄상백의 등판도 중요하다. 엄상백은 4년 최대 78억원의 FA 계약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으나 14경기에서 1승6패, 평균자책점 6.23이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안고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 나선다. 전반기를 좋게 마무리한 뒤 후반기를 시작하는 것이 본인에게도, 팀에게도 좋다. 6월 KIA전에서는 패전투수가 됐지만 6이닝 9K 2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황준서는 6월 19일 사직 롯데전 이후 21일 만에 선발 등판에 나서 전반기 피날레를 장식한다. 올 시즌 대체 선발로 5번 나섰던 황준서는 KIA를 상대로도 6월 7일 등판해 5이닝 1실점(비자책점) 쾌투를 펼친 기억이 있다. 당시 애덤 올러와 붙었고, 이번에는 제임스 네일과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황준서는 "부담감을 느끼기보다는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과 붙기 때문에 재밌을 것 같다"며 "지난번에 KIA 올러 선수와 선발 맞대결 때도 투구 내용이 괜찮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자신감이 없지는 않다. 나도 폰세 못지않은 피칭을 해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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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