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주민규가 바라보는 2026 월드컵…"월드컵은 먼 미래, 매 경기 절실하게 뛴다"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7-08 06:25:30 수정 2025-07-08 06:25:30


(엑스포츠뉴스 용인, 김환 기자) 내년이면 만 나이로 36세가 되는 주민규가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을까.

주민규는 월드컵을 바라보는 대신 지금 당장의 경기를 위해 절실한 마음으로 뛰겠다고 말했다.

지금이라는 순간이 모여 미래를 만든다는 주민규의 믿음이다.

주민규는 7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1차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전 중반 추가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3-0 대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아시아 지역 3차예선 9차전과 10차전이 열릴 당시 소속팀 대전하나시티즌에서도 주춤한 탓에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은 주민규는 이번 동아시안컵을 앞두고도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으나, 이후 추가 발탁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 임하는 주민규의 마음은 더욱 간절하다.



주민규는 간절함을 호소하듯 중국전에서 자신의 세 번째 A매치 골을 터트렸다.

그는 전반 21분경 이태석의 크로스가 올라오자 중국 수비진 사이에서 위치를 잡은 뒤 정교한 헤더를 시도해 중국 골네트를 흔들었다. 

지난해 9월 오만전 이후 약 10개월 만에 주민규의 A매치 골이 터진 순간이었다.

이후에도 후반전 초반까지 최전방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준 주민규는 1년 4개월여 전의 자신처럼 국가대표팀 데뷔전을 치르는 이호재와 후반 19분 교체되며 임무를 마무리했다.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마주한 주민규는 "오랜만에 대표팀에 왔는데도 불구하고 K리그에서 긴 시간 얼굴을 본 선수들이어서 그런지 서로의 장점을 잘 알고 있어서 굉장히 편안하게 경기를 했던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주민규는 지난달 대표팀 소집에 동행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지 않고 있었다.



주민규는 "(대표팀 낙마에 대해) 서운한 점은 전혀 없었다. 감독님의 선택을 존중하고, 대표팀에 뽑힐 만한 선수들이 뽑혔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대표팀에 가지 못한 이유는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내가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성장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했다. 

홍명보호의 최전방 자리는 아직 주인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홍 감독은 지난해부터 주민규, 오세훈, 그리고 벨기에 리그의 KRC 헹크에서 활약 중인 오현규를 번갈아 기용하며 내년 월드컵에 데려갈 만한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있다.

홍 감독으로서는 이번 동아시안컵 역시 주민규와 오세훈, 그리고 최초 발탁된 이호재의 기량을 점검할 수 있는 대회다. 그런 점에서 주민규가 첫 경기부터 득점을 터트렸다는 것은 그에게 긍정적으로 다가올 만하다.

그러나 주민규의 생각은 달랐다.

주민규는 "사실 골 넣는 것은 공격수라면 모두가 해야 하는 일"이라며 "이 골이 (대표팀 내부) 경쟁에 도움이 되는지 묻는다면 나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어야 경쟁력이 생긴다. 부단히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호재도 데뷔전을 치렀고, (오)세훈이도 워낙 훌륭한 선수이기 때문에 같이 뛰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라 나도 그 선수들에게 배우고 있다. 만족스럽다"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경쟁자이자 후배인 이호재와 오세훈으로부터 배우는 게 많다고 했다.



특히 주민규는 이호재와 오세훈을 두고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라며 "(오)세훈이도 마찬가지지만, 호재는 가진 장점이 확실하다. 기대가 많이 되는 두 명의 후배들이다. 앞으로 이 선수들이 더 성장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칭찬했다.

주민규는 내년 이맘때 북중미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후배들과 경쟁해야 한다.

하지만 주민규는 월드컵을 바라보며 뛰는 것보다 당장의 경기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나는 당장 있는 것부터 해결하려고 하는 성격이라 월드컵은 먼 미래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난 매 경기가 내게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한다. 나는 언제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의 선수이기 때문에 매 경기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용인, 김환 기자 / 용인, 박지영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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