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올해 빅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NC 다이노스 출신 카일 하트(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시즌 두 번째 빅리그 복귀전에서 승리를 챙기며 '역수출 신화' 재도약에 나섰다.
하트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경기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 3⅔이닝 2탈삼진 퍼펙트 투구를 선보이며 지난 4월 1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6이닝 무실점) 이후 85일 만에 빅리그에서 승리를 올렸다.
앞서 샌디에이고 구단은 이날 경기 전 "좌완 하트를 콜업하고, 우완 스티븐 콜렉을 트리플A 엘패소 치와와스로 강등시켰다"고 공식 발표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AJ 카사벨 기자는 해당 소식을 전하며 "이날 우완 데이비드 모건이 선발 등판할 예정이지만, 하트가 대부분의 이닝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예고대로 하트는 이날 샌디에이고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모건은 1회초 선취점을 내준 뒤, 2회초 1사 1루에서 하트에게 공을 넘겼다. 하트는 스미스와 시거를 외야뜬공으로 잡아내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하트는 3회초 선두타자 세미엔에게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으나,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호수비가 나오면서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후 가르시아에게 2루수 땅볼, 에반 카터에게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샌디에이고 타선은 하트의 호투에 힘입어 3회말 추격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이후 잭슨 메릴과 매니 마차도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그 사이 2루 베이스를 훔친 타티스 주니어가 후속타자 루이스 아라에즈의 중전안타에 홈 베이스를 밟으며 동점 득점을 올렸다.
하트는 4회초에도 안정감을 뽐냈다. 선두타자 와이엇 랭포드, 요나 하임을 내야땅볼, 버거를 내야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10구 만에 이닝을 매조졌다.

4회말 잰더 보가츠와 마틴 말도나도의 안타로 2사 1, 2루 찬스를 잡은 샌디에이고는 이어진 타티스 주니어의 적시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1루 주자 말도나도까지 홈 베이스에 미끄러져 들어오면서 샌디에이고의 2득점이 기록됐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태그 아웃으로 판정이 번복되면서 스코어 2-1로 이닝이 종료됐다.
하트는 5회초에도 히가시오카를 땅볼, 스미스를 좌익수 뜬공, 시거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기세를 살린 샌디에이고는 6회말 말도나도, 7회말 크로넨워스의 적시타로 두 점을 더 달아났다. 하트에게 공을 이어받은 제레미아 에스트라다, 호세 이글레시아스, 아드리안 모레혼, 로버트 수아레즈가 각각 1이닝씩 남은 이닝을 실점 없이 틀어막으면서 팀의 4-1 승리를 굳혔다.

그는 지난해 KBO리그 NC 소속으로 26경기 157이닝 13승3패 평균자책점 2.69, 182탈삼진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다. 시즌 종료 후엔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와 '한국의 사이 영 상'이라 불리는 최동원상을 동시에 수상한 뒤 빅리그 재도전의 꿈을 안고 다시 미국 무대에 복귀했다.
그러나 KBO리그 역수출 신화를 쓰는 건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시즌 초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6.00의 성적을 거둔 하트는 트리플A로 강등돼 조정을 거쳤다. 5월 말 마이클 킹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체선발로 콜업됐고, 마이애미 말린스 상대 4⅔이닝 6피안타 5실점을 기록한 뒤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트리플A 무대도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하트는 강등 이후 6월 5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6.57(24⅔이닝 18자책점)로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그러던 도중 샌디에이고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차질이 생겼고, 하트는 이날 비교적 긴 이닝을 퍼펙트로 견디면서 성공적인 빅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스프링캠프 도중 발생한 팔꿈치 염증으로 인해 올해 아직 선발 등판이 없는 다르빗슈 유의 복귀가 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으로 예고된 가운데, 하트가 샌디에이고의 메이저 로스터에 잔류해 다시 역수출 신화를 써 내려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연합뉴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