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빅리그 재진입을 바라보는 고우석이 트리플A 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산하 트리플A 톨레도 머드헨스에서 뛰고 있는 고우석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헌팅턴 파크에서 열린 콜럼버스 클리퍼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와의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무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공식 홈페이지 MiLB.com에 따르면, 이날 고우석은 18구(스트라이크 10개·볼 8개)를 던졌다. 구종별로는 직구(10개)가 가장 많았고, 스플리터(4개), 커터(2개), 슬라이더, 커브(이상 1개)가 그 뒤를 이었다. 최고구속은 96.5마일(약 155km/h)를 나타냈다. 



톨레도는 조던 발라조빅, 브렌던 화이트, 알렉스 랭에 이어 고우석을 마운드에 올렸다. 3회말 2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한 고우석은 요켄시 노엘의 중견수 뜬공으로 이닝을 매조졌다.

고우석은 4회말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피티 할핀과 코디 허프에게 차례로 삼진을 끌어낸 뒤 돔 누네즈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2사 1루에서 요르디스 발데스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끝냈다.

고우석은 5회말을 앞두고 PJ 폴린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경기는 톨레도의 5-4 승리로 종료됐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년간 KBO리그 LG 트윈스에서 활약한 고우석은 2023시즌을 마친 뒤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의 문을 두드렸고, 지난해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고우석은 정규시즌 개막 로스터 승선에 실패했고, 더블A에서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5월 초에는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됐다.

고우석은 마이애미로 이적한 뒤 계속 경기를 소화하다가 5월 31일 방출 대기(DFA) 통보를 받았다. 이후 웨이버 공시됐고, 닷새 동안 기다린 끝에 영입 의사를 밝힌 팀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마이애미 산하 트리플A팀 잭슨빌 점보슈림프로 신분 이관됐다.

고우석은 이렇다 할 성과 없이 2024년을 마무리했다. 트리플A에서 16경기 21이닝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4.29의 성적을 나타냈다. 더블A를 포함한 마이너리그 성적은 44경기 52⅓이닝 4승 3패 4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6.54.



아쉬움을 뒤로하고 새 시즌을 준비한 고우석은 지난 2월 예상치 못한 변수와 마주했다. 오른손 검지 골절 부상을 당하면서 한동안 회복에 집중해야 했다.

고우석은 지난달부터 실전을 소화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잭슨빌 점보슈림프 소속으로 5경기 5⅔이닝 평균자책점 1.59의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 18일 방출되면서 LG 복귀와 미국 잔류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고우석은 지난달 말 디트로이트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하면서 미국에 남기로 했다. 당시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고우석은 올 시즌 중에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며 "빅리그 경험이 없어 곧바로 빅리그에 올라올 가능성은 낮지만, 올 시즌 주목할 만한 이름 중 하나임에는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고우석은 디트로이트 이적 후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8일 샬럿 나이츠(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전에서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의 성적을 올렸다. 30일 샬럿전에서는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마크했다.

고우석은 지난 3일 콜럼버스를 상대로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나흘 만에 구원 등판해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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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