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차기 시즌을 앞두고 중대한 악재를 맞았다.
뮌헨을 넘어 내년 월드컵에서 명예회복을 노리는 독일 축구대표팀에도 큰 악재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뮌헨 핵심이자 미래로 평가받는 공격형 미드필더 자말 무시알라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8강에서 심각한 부상을 당해 장기 이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부상은 단순한 경기 부상 수준을 넘어 선수 커리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이다. 무시알라는 종아리뼈 골절과 발목 탈구가 동반된 중상을 입었다.
뮌헨은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FIFA 클럽 월드컵 8강전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에 0-2로 졌다.
사고는 해당 경기 전반 막판 벌어졌다. 전반 추가시간 측면에서 공을 따내려던 무시알라는 PSG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와 접촉한 후 왼쪽 발목을 심하게 부여잡고 쓰러졌다.
경기장 내에는 곧바로 고요한 침묵이 흘렀다. 동료 선수들과 관중들은 무시알라의 고통스러운 비명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사고 당시 장면에 대해 "무시알라는 볼을 끝까지 쫓던 중 돈나룸마와 충돌했고, 발목이 꺾이는 장면이 생중계로 잡혔다. 그는 쓰러진 채 얼굴을 유니폼으로 가리며 눈물을 흘렸고,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무시알라는 즉시 올랜도 현지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정밀 검진 결과 비골(종아리 바깥쪽 정강이 뼈) 골절과 발목 탈구 및 골절이라는 심각한 부상을 확인 받았다.
뮌헨 구단 역시 7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무시알라의 상태를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자말 무시알라는 클럽 월드컵 8강전 도중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전반 종료 직전 교체됐다. 구단 의료진의 검사 결과, 그는 비골 골절 및 발목의 탈구와 골절이 동반된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어 "무시알라는 현지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후 일요일 아침 전세기를 통해 뮌헨으로 돌아왔으며, 곧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뮌헨의 스포츠 디렉터 맥스 에베를은 "이번 부상은 자말 개인은 물론 구단 전체에 엄청난 충격"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에베를은 구단 발표에서 "자말은 우리 팀 전술의 핵심이며, 창의적이고 결정적인 역할을 해온 선수다. 그는 얼마 전 다른 부상에서 막 회복한 상태였고, 이제 또다시 긴 공백을 겪게 됐다. 구단은 모든 자원을 동원해 그의 회복을 돕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무시알라는 최소 4개월 이상 재활이 필요하며, 복귀는 2025년 말 혹은 2026년 초로 전망된다. 복귀 이후 재활과 경기감각 회복 기간까지 합친다면 시즌 아웃 가능성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이는 뮌헨의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뿐 아니라 UEFA 챔피언스리그와 DFB 포칼 일정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무시알라는 독일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로도 활약 중이어서,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지역 예선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수술 뒤 재활이 길어질 경우 시즌 아웃도 예상되며 내년 월드컵 본선에도 나서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무시알라의 부상 이후, 경기장 내외에서 격한 반응이 쏟아졌다.
뮌헨의 감독 뱅상 콤파니는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자말은 경기를 사랑하고, 경기장에서 사는 선수다. 그런 선수가 겨우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왔는데 또다시 쓰러지는 걸 보는 건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일이다. 나는 이 사건을 생각할 때마다 여전히 피가 끓는다"며 격분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이 아픔을 자산으로 바꿔야 한다. 자말을 위해, 팀 전체가 더 강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장 격한 반응을 보인 인물은 팀 동료이자 주장인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였다. 노이어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돈나룸마의 행동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그런 상황에서 그렇게 달려들 필요는 없었다. 지나치게 위험한 플레이였다. 상대가 다칠 수 있는 상황을 의도적으로 받아들였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노이어는 "난 하프타임 때 그에게 '자말이 지금 병원에 갈 상황이다. 최소한 예의를 갖춰서 위로라도 건네는 것이 맞지 않냐'고 말했고, 그제서야 그는 무시알라에게 갔다"고 폭로했다.
또한 "페어플레이는 경기 외적으로도 중요하다. 나였다면 상황이 달랐을 것"이라며 돈나룸마의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돈나룸마는 SNS를 통해 "자말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 모든 기도와 응원을 보낸다"는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그러나 경기 직후 현장에서는 그가 무시알라에게 곧장 다가가지 않았다는 점이 논란을 키웠다.
이에 대해 PSG 감독 루이스 엔리케는 "돈나룸마의 태클에는 고의성이 없었다. 불운한 사고일 뿐이며, 무시알라가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고 옹호했으며, 동료 골키퍼인 레알 마드리드의 티보 쿠르투아는 "돈나룸마를 비난하는 건 과도하다. 골키퍼는 공을 쫓는 것이 본능이다. 그저 운이 나빴던 사고다"라며 방어적인 입장을 취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무시알라의 부상 악재 속에 바이에른 뮌헨이 0-2로 패하며 클럽 월드컵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후반 막판 PSG는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데지레 두에와 우스망 뎀벨레의 연속골로 경기를 가져갔다.
현재 뮌헨 선수단은 무시알라의 유니폼을 훈련장에 걸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뮌헨 지역 팬클럽 역시 구단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자말, 넌 절대 혼자가 아니야"라는 해시태그를 공유하며 빠른 회복을 기원하고 있다.
무시알라의 복귀 시점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구단과 팬들은 한 목소리로 그의 회복과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팬들은 부상을 이겨낸 그의 다음 복귀 무대가 하루 빨리 치러지길 기대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