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7월에만 홈런 3개를 때리는 등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위즈덤은 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8차전 홈 경기에서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13-0 대승에 기여했다.
위즈덤의 3안타 경기는 4월 13일 문학 SSG 랜더스전, 6월 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7월 2일 광주 SSG전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위즈덤은 첫 타석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팀이 1-0으로 앞선 1회 1사에서 롯데 선발 박세웅의 2구 139km/h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KIA 구단(호크아이 기준)에 따르면, 타구속도와 비거리는 각각 174.7km, 126.9m로 측정됐다. 발사각은 19도다.
두 번째 타석에서 1루수 뜬공에 그친 위즈덤은 경기 중반 안타를 추가했다.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쳤고, 최형우의 볼넷 때 2루로 진루했다. 이어진 무사 1, 2루에서 오선우의 2루타 때 홈으로 들어오면서 득점까지 올렸다.
위즈덤은 네 번째 타석에서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타자 일순으로 5회 한 번 더 타석에 들어선 위즈덤은 1사 만루에서 2타점 2루타를 만들었다. 롯데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는 장타였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기존 외국인 타자였던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결별했다. 그러면서 장타력을 갖춘 위즈덤과 총액 100만 달러(약 13억6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위즈덤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빅리그 통산 455경기 1311타수 274안타 타율 0.209 88홈런 20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50을 마크했다. 시카고 컵스 시절이었던 2021~2023년에는 3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중심타선에 힘을 실어줄 외국인 타자가 필요했던 KIA로서는 위즈덤의 장타력에 기대를 걸었다.
위즈덤은 정규시즌 개막 후 4월까지 9홈런을 때리는 등 순조로운 흐름을 이어가다가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다. 5월 13일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지난달 1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1군에 올라왔다.
위즈덤은 6월 한 달간 93타수 26안타, 타율 0.280, 6홈런 13타점을 올렸다. 빼어난 활약을 펼친 건 아니었지만, 묵묵히 중심타선의 한 축을 책임졌다. 또한 부상으로 빠진 김도영을 대신해 3루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수비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물론 일부 KIA 팬들 사이에선 "득점권에서 해결사 면모가 더 필요한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나오기도 했다.

KIA가 위즈덤에게 원했던 모습이 나오기 시작한 건 지난달 말이었다.
위즈덤은 6월 27~2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2경기 연속으로 손맛을 봤다. 지난 2일 SSG전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했고, 4~5일 롯데전에서도 홈런을 생산했다.
6일 현재 위즈덤의 시즌 성적은 64경기 232타수 63안타, 타율 0.272, 18홈런, 45타점, 출루율 0.380, 장타율 0.573이다. 리그 전체에서 위즈덤보다 더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27개), 오스틴 딘(LG·20개) 단 두 명뿐이다.
올스타 휴식기가 지나면 나성범, 김선빈, 김도영 등 팀의 핵심 타자들이 하나둘 돌아온다. 가을야구 그 이상을 바라보는 KIA는 위즈덤과 국내 타자들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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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