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팀에 남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불거졌던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 FC(LAFC)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영입 제안을 거절한 뒤 2026년 여름까지 계약 기간 남은 것을 다 쓰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런던에 남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다.
잔류설이 사실이라면, 올여름 토트넘의 가장 큰 이적 변수 중 하나였던 주장 손흥민의 거취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새로운 감독 토마스 프랑크 체제에서 주장 손흥민과 함께 새 시즌을 시작하게 된다.
이번 여름 손흥민을 둘러싼 이적설은 특히 활발했다.
그는 지난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토트넘에서의 첫 트로피를 들어올린 뒤, 계약 만료가 1년 남은 시점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졌다.
10년째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있는 그는 오는 8일 만 33세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커리어의 마지막 장을 향한 결정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영국 '더 미러'는 6일(한국시간) "손흥민은 MLS행을 진지하게 고려했지만, 결국 LAFC의 제안을 거절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하며, "그는 성급한 결정보다는 올바른 기회를 기다리는 데 더 가치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은 미국행 자체에는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향후 은퇴를 앞둔 시점에 재도전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더 미러'는 지난 2005년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을 처음 보도하는 등 굵직한 축구 소식을 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LAFC의 제안은 단순한 관심 수준이 아니라, 실제 계약 협상 단계로까지 진입했을 정도로 구체적이었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5일 "LAFC는 최근 자신의 고향 프랑스로 돌아간 올리비에 지루의 대체자이자 팀의 새로운 간판스타로 손흥민을 낙점하고 공격적으로 접근했다"며 "토트넘 구단 내부 상황과 손흥민 본인의 판단은 그들의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특히 손흥민의 이적은 상업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었다"고 했다.
신문은 이를 두고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을 통해 이적료를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앞두고 있지만, 상업적 가치와 팀 내 영향력을 고려해 이번 여름에는 그를 매각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했다.

이번 결정은 손흥민 개인에게도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토트넘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한 뒤 브렌트퍼드에서 팀을 이끌던 프랑크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프랑크 감독은 부임 직후 인터뷰에서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하며,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는데, '더 미러'는 해당 인터뷰를 두고 "프랑크 감독은 손흥민을 중심축으로 새 시즌의 팀 구상을 짜고 있다"며 "그의 경험과 리더십은 감독이 원하는 공격 철학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날 토트넘 매체 '스퍼스웹' 역시 손흥민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 초기에 토트넘에 자신의 거취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으며, 프랑크 감독 또한 그를 핵심 전력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더해 매체는 "토트넘이 브라이언 음뵈모, 앙투안 세메뇨, 이베레치 에제 등 공격 자원 영입을 추진하고 있었지만, 손흥민의 잔류 결정 이후 보강 작업에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흥민의 이번 결정은 향후 그의 계약 연장 여부와도 연결된다.
'스퍼스웹'은 "구단이 당장 재계약 협상을 시작하지는 않겠지만, 올 시즌 초반 손흥민의 활약 여부에 따라 새로운 계약 제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시즌 초반 부진하거나 주전 경쟁에서 밀릴 경우, 2025년 1월 겨울 이적 시장에서 미국이나 사우디아라비아로의 이적 가능성이 다시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따라서 손흥민의 MLS 이적설이 다음 시즌 겨울 이적시장, 혹은 시즌 종료 후 다시 등장할 가능성 또한 충분한 상황이다.
또 다른 토트넘 매체 '더 보이 홋스퍼'는 손흥민이 미국으로의 이적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던 이유에 주목했다. 매체는 가장 큰 이유로 '선수 생활 은퇴 후 삶'을 꼽았다.
이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은퇴 이후 미국, 특히 LA나 뉴욕에서의 거주를 선호하고 있으며, 커리어 마지막 단계에서 MLS에서 뛰는 것이 그의 목표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다만 그는 여전히 높은 수준의 경쟁을 원하고 있으며, 프리미어리그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할 시간이 남아 있다고 보고 이번 여름 이적은 보류한 것이다.
해당 매체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현재로서는 손흥민이 차기 시즌인 2025-2026시즌 토트넘의 핵심 선수로 남을 것이 확실시된다.
그는 지난 시즌 기준으로 토트넘의 공식 주장으로 활약했고,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팀의 역사적인 우승에 공헌하며 리더십을 입증했다. 비록 리그 성적은 17위라는 수모였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트로피는 지난 17년간 토트넘이 기다려온 첫 우승이자 손흥민 커리어의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향후 관건은 손흥민이 프랑크 감독의 새로운 전술 체계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다.
전방 공격수로서 여전히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아니면 점차 후배 선수들에게 중심을 넘겨주는 역할로 전환할지 관심이 쏠린다.
비록 손흥민이 예전만큼의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겠지만, 그의 역동성과 득점 감각은 여전히 프랑크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에 중요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의 잔류는 토트넘 팬들뿐만 아니라 구단 내부에도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구단의 아이콘이자 주장으로서 그의 존재는 단순한 경기력 이상의 가치를 지니며,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의 입지 확장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인물이다.
이제 관심은 그의 퍼포먼스로 향한다. 그리고 향후 계약 연장 여부 혹은 2025년 이후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질지에 모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