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절차·공사 막바지 시운전 준비…수익성 개선 용역도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58년 만에 서울을 다시 달리게 될 트램(노면 전차)인 위례선이 개통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 8월 개통을 목표로 위례선 도시철도 건설공사와 차량 시운전 준비에 한창이다.
가장 까다로운 행정 절차로 꼽혔던 서울경찰청의 교통안전 심의를 최근 통과하면서 막바지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시 관계자는 "위례선은 철도와 도로가 접하는 구조여서 도로 신호기에 대해 경찰 심의를 받아야 했다"며 "트램만 전용으로 다니는 구간의 신호기는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교통영향평가로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도시철도 건설공사의 공정률은 88% 수준이다.
트램 차량은 다음 달부터 충북 오송시험선에서 5천㎞ 규모의 예비주행시험을 하며, 연말부터는 위례선 본선에서 종합시험운행에 들어간다.
이후 국토부의 최종 승인을 받으면 실제 승객 탑승이 가능해진다.
자회사를 세워 위례선을 운영하게 될 서울교통공사는 개통 준비에 발맞춰 '위례선 트램 활성화 연구용역'을 최근 발주했다.
위례선이 다니는 지역 내 다소 부족한 관광자원 인프라를 개선해 이용률을 높이고 운영 수입을 늘리기 위한 목적이다.
용역에선 서울시 송파구, 경기도 성남시·하남시 등 위례선 영향권 지역의 교통·관광 여건 분석, 버스·자전거·개인형 이동장치(PM) 등 트램 연계형 교통 활성화 방안 마련, 해외 트램 활성화 사례 검토, 위례선 홍보 전략 수립 등의 과업을 수행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용역을 포함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방안을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례선 트램은 지난 2008년 위례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도입이 확정됐다.
애초 민자사업으로 추진했으나 2015년 민자적격성조사의 경제적 타당성 분석 결과가 낮게 나오자 서울시가 재정사업으로 전환했다.
이후 2020년 국토부의 '위례선 도시철도 기본계획' 최종 승인 이후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돼 2022년 말 착공했다.
당초 올해 9월 개통 예정이었으나 교통안전 심의 등 제반 절차가 지연되면서 1년가량 늦어지게 됐다.
위례선 트램 운행 구간은 서울 지하철 5호선 마천역에서 8호선 복정역과 남위례역까지 총연장 5.4㎞다.
정거장 12개와 차량기지 1개소를 만들고 전동차 10편성을 투입한다.
차량은 노인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초저상 구조로 제작된다. 또한 전기선이 없는 대신 지붕에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에너지원으로 삼는다.
운영 기간은 개통일로부터 5년이다. 운영비는 5년간 1천195억원으로 추산되며, 서울시(60.7%)와 성남시(39.3%)가 거리 비율에 따라 분담한다.
서울에 트램은 1899년 최초로 도입돼 1968년까지 약 70년간 운행됐다. 위례선이 개통하면 58년 만에 서울에서 트램이 부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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