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여리여리한 체구와 화사한 미소로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가수 김다현, 하지만 내면은 누구보다 단단하다. 어린 시절부터 쌓아온 연예계 내공과 무대 경험으로 다져진 그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가야 할지에 대한 전략도 분명하다. 그만큼 '프로 연예인'의 면모를 갖춘, 철저히 준비된 올라운더 아티스트다.
김다현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 근황부터 지난 활동 과정 등 다양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눴다.
2009년 2월 생으로 만 16세인 김다현은 지난해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조기 입학해 현재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다. 학교 생활의 변화를 묻자 "크게 달라진 것은 많이 없다. 아마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많이 달라질 것 같다"며 담담하게 전했다.

실용음악을 전공 중인 김다현은 자신이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과는 결이 다르다고 말했다. 국악과 트로트를 오랜 시간 다져온 만큼, 아이유나 악동뮤지션 같은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친구들과는 자연스럽게 다른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한일 듀엣 그룹 럭키팡팡 활동을 통해 음악적 변화를 시도했고, 현재 출연 중인 MBN '한일톱텐쇼' 등 다양한 무대에서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지만, 김다현이라는 이름 앞에는 이미 '트로트 가수'라는 정체성이 단단히 자리 잡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김다현은 답답함을 느끼기보다는,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에게 트로트는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소중한 기반이기 때문. "트로트는 저한테 너무 고맙고, 없어선 안 될 의미"라고 말하는 김다현에게서 깊은 애정과 감사가 묻어났다.
그렇다고 해서 트로트에만 머물겠다는 뜻은 아니다. 김다현은 "저도 언젠가 아이유 언니 같은 올라운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라며 눈을 반짝이며 포부를 드러냈다. 트로트를 기반으로 삼되,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음악적 색깔을 시도하고 싶은 김다현만의 확고한 꿈이 엿보였다.

비주얼적으로도 나날이 성장하며 눈에 띄게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김다현. '트로트 요정'이라는 수식어가 생길 만큼, 작은 체구에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비주얼은 단연 시선을 사로잡는다. 무대 위에서는 프로페셔널한 아티스트의 면모를, 무대 밖에서는 풋풋한 소녀의 매력을 동시에 보여주며 세대를 아우르는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 김다현에게 최근 따라붙는 이슈가 있으니 바로 '성형 의혹'이다. 설마 싶어 던진 질문에 그는 웃으며 "정말이다. 성형 의혹 너무 많이 들었다"라며 눈, 코, 얼굴 윤곽까지 세세하게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그만큼 비주얼 변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클 뿐 아니라, 그가 주목받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처음에는 눈 성형 의혹부터 시작됐어요. 다음에 코를 올린 거 아니냐, 얼굴 윤곽을 손댄 것 아니냐는 말도 듣고요. 물론 그런 말 들을 때마다 감사하죠. 그만큼 예쁘게 봐주시는 거니까요. 하지만 진짜 손댔다면 억울하지나 않을 텐데, 진짜 성형 수술한 적 없어요. 제가 혹시라도 성형수술을 하게 된다면, 솔직하게 말할게요. (웃음)"

김다현은 스스로 예뻐진 비결에 대해 "저만의 노하우를 터득했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예전에는 눈을 뜰 때 힘을 주지 않았지만, 이제는 매 순간 눈을 동그랗게 힘주어 뜨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고. 또한 노래할 때 감정을 잡기 위해 미간을 찌푸리는 습관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순간에도 눈을 크게 뜨며 표정 하나까지 신경 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런 김다현에게도 요즘 나름의 고민이 생겼다. 바로 얼굴살이다. "요즘은 살을 좀 빼고 싶어요. 특히 얼굴살이 스트레스"라는 김다현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향해 "말랐다"고 말해주지만 정작 본인은 화면에 비치는 모습에서 아쉬움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다들 젖살은 자연스럽게 빠진다고 하잖아요. 근데 그게 결국 성인이 되어야 빠지니까요. 저는 아직 성인이 되려면 멀었는데, 그러면 지금 이 모습이 계속 남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조금 걱정돼요. 그렇다고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거나 성형을 고려하고 있는 건 아니에요. 그런 생각은 전혀 없고, 건강하게 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관리하고 싶어요."

김다현은 파격적인 숏컷 변신으로 단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기존 긴 머리의 청순하고 단아한 이미지에서 과감히 벗어난 스타일 변화는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엄마랑 미용실에 갔는데 갑자기 문득 머리를 자르고 싶더라. 평소 제가 중단발이나 단발 스타일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렸을 때 한 번 촬영 때문에 해봤는데 그런 스타일이 어울리지 않더라. 숏컷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는 확신이 있었는데, 나중에 커서 하는 것보다 지금이 낫다는 생각에 무조건 자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물론 김다현의 갑작스러운 숏컷 결정에 주변에서는 "지금은 참고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렸지만, 김다현은 "무조건 하겠다"며 과감하게 변신을 감행했다.
"처음에는 솔직히 마음에 안 들었어요. 그런데 스타일링을 계속 해보니까 점점 자리 잡는 느낌이에요. 제 숏컷 스타일을 두고 반응이 갈릴 것이라고는 예상했어요.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은 것도 알아요. 그런데 점점 시간이 지나니까 '어울린다'라는 반응이 많아지던데요? (웃음)"
숏컷 변신을 두고 여러 말들이 오갈 때, 김다현은 조용히 생각했다. "내가 싫었으면 진작 싫어했겠지. 머리 하나로 좋고 싫음이 갈렸다면, 예전부터 그랬겠지. 결국 중요한 건 내가 보여주고 싶은 걸 하는 거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거야." 그렇게 스스로의 선택에 확신을 가지며, 외부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았다.

김다현은 악플이나 날선 시선 앞에서도 이제는 담담하게 마주하려고 노력 중이다. 무조건 감정을 억누르기보다는, 필요한 피드백은 받아들이고 상처가 되는 말은 걸러내는 자기만의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태도에 이르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어릴 적에는 말 한마디에 상처받고, 자존감이 뚝뚝 떨어지던 시기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끊임없이 자신을 부정하고 자책하던 시간 속에서 스스로를 지키는 법을 배워온 것이다.
"어렸을 땐 진짜 상처도 많이 받았어요. 자존감이 뚝뚝 떨어지더라고요. 너무 떨어지니까 '나는 왜 이렇게 생겼지?', '왜 이렇게 노래를 부르지?'라는 식으로 부정적인 생각만 계속 들었어요. 그래서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서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말고, 제 소신껏, 하고 싶은 대로 하기로 했어요. 그런 제가 자랑스러워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엔트로엔터테인먼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