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 폭발 사고' 충남대, 시약 폐기법·안전 교육 미준수
연합뉴스
입력 2025-07-06 06:59:01 수정 2025-07-06 06:59:01
최민희 과방위원장 "연구실 안전사고 예방책 마련 나서야"


폭발 사고가 난 충남대 연구실[유성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지난 2일 실험실 폭발 사고가 발생한 대전 충남대가 안전 교육을 받지 않은 대학원 1학년생에 시약 폐기를 맡겼고 미사용 시약 폐기방법과 폐액성상별 분류 원칙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피해 학생에게 안전 장구도 제대로 착용시키지 않아 피해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민희 위원장이 충남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일 오전 10시 20분께 충남대 산학연교육연구관에서 발생한 폭발은 유기분자합성실험실에서 미사용 시약을 폐기하던 중 석사과정 1학년 대학원생이 성상이 다른 물질인 크롬옥사이드와 아세톤을 동일 폐액통에 폐기하는 과정에서 화학 반응으로 발생했다.

이 사고로 대학원생이 얼굴과 목 등에 2도 화상을 입어 대전 화상전문병원에 입원했다.

사고원인으로는 미사용 시약 폐기방법과 폐액성상별 분류 원칙을 준수하지 않은 점 등이 꼽혔다.

연구실 설치·운영기준 가이드에 따르면 미사용 시약 폐기 시 용기 채로 폐기하도록 안내하고 있지만 가이드를 지키지 않은 채 시약을 폐액통에 부어 폐기했다.

또, 위험물안전관리법 상 크롬옥사이드(IV)는 1류 위험물(산화성고체)로, 4류 위험물(인화성액체)인 아세톤과 혼재가 금지돼 있지만 이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

게다가 해당 대학원생은 지난 4월 29일 실시된 상반기 연구실안전 집합교육도 수료하지 않은 채 실험에 참여했다.

이 학생은 사고 당시 실험복과 장갑은 착용했지만 보안경과 마스크 등 안면 보호구는 착용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

앞서 지난 4월 8일 한양대 실험실에서 발생한 황산 폭발 사고도 학생들의 안전 장구 착용 소홀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 학생들은 황산액 폐기가 끝날 때까지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있어야 했으나, 안전용 고글을 미리 벗으며 얼굴 주변에 화상을 입었다.

지난달 4일에는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화학공학동 실험실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나 한 명이 얼굴과 등, 손에 열상과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에 대해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21세기 대한민국 미래를 끌어나갈 인재들이 상주하는 연구실에서 올해 벌써 3차례나 동일한 화재 및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며 "앞선 두 차례에 걸쳐 과기정통부에 연구실 안전 관련 제도 등 전반적인 점검을 지시했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해외에서는 교수도 안전 교육을 받지 않으면 실험 참가가 허용되지 않는 사례가 있는 만큼 국대 대학도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키워야 한다"며 "새 정부는 국회와 함께 연구실 안전사고 예방책 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CG)<<연합뉴스TV 제공>>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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