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고 조타, 결혼식 게시물에 '사망사고 추모 댓글' 7만개…"어떻게 이런 일이" 교통사고 별세→축구계 비통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7-04 08:43:24 수정 2025-07-04 08:43:24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결혼 12일 뒤 교통사고로 사망한 유럽 정상급 공격수의 비극에 지구촌 축구팬들이 애도하고 있다.

그의 SNS 결혼 기념사진에 추모의 댓글이 달려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리버풀의 포르투갈 국가대표 공격수 디오고 조타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그는 이제 불과 28살이다. 선수 생활 최전성기를 걷는 시점에 믿을 수 없는 사고에 휘말려 세상을 떠났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3일(한국시간) "리버풀 스트라이커 조타와 그의 동생인 안드레 실바가 스페인 사모라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오늘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조타의 동생인 실바는 포르투갈 2부 구단인 페나피엘에서 활약 중이다. 조타 형제는 현지시간으로 3일 0시30분, 한국시간으로 3일 오전 7시30분에 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조타 형제는 '슈퍼카' 람보르기니 차량을 타고 있었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고가의 차량에서 바퀴가 떨어져나가고 말았다.

BBC는 "조타 형제의 차가 다른 차량을 추월하던 중 타이어가 터져 람보르기니가 도로를 이탈했다. 이어 차량에 불이 붙었다"며 "두 탑승자 모두 사망했다. 법의학 검사가 완료된 뒤 사망자 중 한 명은 리버풀 선수 디오고 조타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한 명은 그의 형제인 안드레 실바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안타까운 것은 조타가 얼마 전 오랜 연인인 루테 카르도소와 결혼식을 마쳤다는 점이다. 이미 둘 사이에 2021년과 2022년, 2024년 태어난 세 자녀가 있다.

한창 신혼의 즐거움을 누리고 자녀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조타 앞에 청천벽력 같은 사고가 일어나 그의 목숨을 빼앗았다.

1996년생인 조타는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49경기를 뛸 만큼 실력과 경험을 갖춘 만능 공격수다.

178cm인 그는 2014년 포르투갈 구단 파코스 데 페레이라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으며 20살인 2016년 스페인 라리가 3대 명문 중 한 곳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포르투갈 명문 FC포르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 원더러스가 그를 1년씩 임대했다.

2018년 여름 울버햄프턴으로 완전 이적, 2년간 뛰었다. 울버햄프턴에서 임대 시절을 포함해 3년간 131경기 44골로 빼어난 화력을 자랑한 조타는 2020년 꿈에 그리던 빅클럽 리버풀에 입성해 올여름까지 5년간 꾸준히 활약했다.

리버풀에서 5년간 공식 경기 182경기에 나서 65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엔 네덜란드 출신 아르네 슬롯 새 감독 앞애서 핵심 로테이션 멤버로 뛰었다. 프리미어리그 26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5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2024-2025시즌 총 37경기에 출전해 9골을 넣었다.



조타는 최근 축구 인생에서도 최고의 순간을 맞고 있었다. 리버풀이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5년 만에 잉글랜드 최상위 리그를 제패했고,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은 지난달 열린 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에서 스페인을 제압하고 챔피언이 됐기 때문이다.

클럽과 국가대표팀에서 모두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연인과 고대하던 결혼식까지 올리면서 생에 최고의 순간을 써내려가던 충격적인 교통사고가 일어났고 조타가 하늘로 떠났다.

포르투갈축구협회 페드로 프로엔카 회장은 "포르투갈축구협회는 물론 포르투갈 축구계 전체가 완전히 큰 충격을 받았다"며 "50차례 가깝게 A매치에 출전한 그는 모든 팀 동료와 상대 팀 선수들에게 존경을 받는 특별한 인물이었다. 그는 기쁨을 다른 사람에세 전파하고, 지역 사회에서도 평판이 좋은 사람이었다"고 추모했다.

소속팀인 리버풀도 충격을 감추지 않았다. 리버풀은 "구단은 조타의 비극적인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구단은 더 이상의 언급을 하지 않겠다. 디오고와 안드레의 가족, 친구, 팀 동료 및 클럽 직원들의 사생활 보호를 요청한다. 그들은 상상할 수 없는 손실을 참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디오고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유명 인사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이자 세계적인 공격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건 말이 안 된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함께 대표팀에 있었고, 결혼 소식도 들었다"며 "그의 가족과 아이들, 그리고 루트에게 모든 힘을 보낸다. 디오고와 안드레,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조타를 2020년 리버풀로 데려온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 디오고는 훌륭한 선수였을 뿐만 아니라, 진심 어린 친구였고, 자상한 남편이자 아버지였다"며 "그가 우리 곁을 떠났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루트와 세 자녀를 비롯한 가족들에게 모든 기도와 사랑을 보낸다"고 슬픔을 전했다.​

아스널은 "디오고의 가족, 친구, 그리고 리버풀 구단 전체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버풀의 비극은 프리미어리그 전체의 슬픔이다"고 했다.

그의 전소속팀인 울버햄프턴과 FC포르투도 한 없는 슬픔을 표현했다.

조타는 지난달 22일 결혼식을 올렸다. 이어 SNS에 "영원히 YES"라는 글과 함께 부인과 결혼 반지 나란히 낀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인생에서 가장 기쁜 순간을 알린 그의 사진 댓글엔 이제 추모의 글 7만개가 달렸다. 팬들도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디오고 조타 SNS / 리버풀 FC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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