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김혜성(LA 다저스)의 출전 기회가 늘어날 것임을 시사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발언에 주목했다.
일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2루수와 유격수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선수"라며 "그러나 김혜성은 현재 일주일에 1~2회만 선발출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혜성은 지난 6월 29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 경기에 8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전,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이 게임 전까지 4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그는 타격 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모처럼 들어선 타석에서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하지만 김혜성은 지난 6월 30일 경기에서 또다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경기 내내 벤치를 지키다 8회말에야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난 6월 30일 캔자스시티 선발투수로 좌완 크리스 부빅이 마운드에 오르자 김혜성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의 타격 컨디션이 상승세를 보이는 게 확연함에도 좌완 투수를 상대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김혜성은 지난 5월 4일 메이저리그 콜업 후 2025시즌 왼손 투수 상대 5타수 4안타로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로버츠 감독이 워낙 제한적으로 좌투수와 붙게 했던 탓에 표본이 많은 건 아니지만 결코 좌투수에게 약하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유독 좌타자가 좌투수에게 약하다는 편견을 유독 김혜성에게만 강하게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은 '플래툰 시스템' 기용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일단 미국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김혜성의 출전 기회를 충분하게 부여할 계획을 밝혔다.

미국 매체 '다저스네이션'은 1일 "다저스의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혜성이 향후 몇 주간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게 될 전망"이라며 "최근 로버츠 감독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김혜성은 2루수로 꾸준히 선발 출전할 것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다저스는 2024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 토미 에드먼의 발목 상태가 호전, 중견수로 뛸 수 있는 상태가 갖춰졌다. 에드먼은 부상 복귀 후 2루수로 나서면서 실전 감각을 충분히 끌어올렸고, 향후 중견수로 다서즈 외야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레 김혜성이 선발 2루수로 나설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
'더 다이제스트'는 "김혜성은 토미 에드먼 때문에 2루수로 뛸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에드먼이 발목 상태가 충분히 회복됐기 때문에 향후 외야에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또 "김혜성은 자신의 주 포지션인 2루수로 뛸 기회가 더 많아졌다. 앞으로 더 많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빠른 1999년생 김혜성은 지난 2017년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데뷔,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953경기에 출전했다. 타율 0.304,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 출루율 0.364, 장타율 0.403을 기록했다.
김혜성은 2021 시즌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과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발탁으로 KBO리그 최정상급 내야수로 우뚝 섰다. 2022 시즌부터는 2루수로 완전히 정착,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품었다. 1982년 KBO리그 출범 이후 최초로 2루수와 유격수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선수가 됐다.
김혜성은 2024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기간 3+2년, 최대 2200만 달러(한화 약 324억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고 태평양을 건너갔다.

김혜성은 지난 2~3월 시범경기 기간 타율 0.207(2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OPS 0.613으로 타격 슬럼프를 겪었다. 이 때문에 2025시즌 개막을 메이저리그가 아닌 구단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맞이했다.
김혜성은 다행히 트리플A에서 조금씩 경기력을 회복, 지난 5월 3일까지 타율 0.252(115타수 29안타), 5홈런, 19타점, 13도루, OPS 0.798을 기록한 뒤 5월 4일부터 메이저리그로 승격했다.
김혜성은 제한적인 출전 기회 속에서도 타율 0.383(81타수 31안타) 2홈런 12타점 7도루 OPS 0.968로 정교한 타격 솜씨와 빠른 발, 주루 센스를 바탕으로 다저스 빅리그 26인 로스터 한자리를 차지하는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