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손흥민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토마스 프랑크 신임 감독 아래 새 시대를 맞이한 가운데, 토트넘과 계약한지 1년이 다 되어가는 한국 축구의 기대주 양민혁에 대한 기대감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브렌트퍼드를 이끌며 전술적 유연성과 유망주 육성 능력을 인정받았던 프랑크 감독이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양민혁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현지 매체 '런던 월드'는 28일(한국 시간) "프랑크 감독 체제에서 양민혁이 세계 정상급 선수(World-beater)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보도하며, 2025-2026시즌을 앞둔 토트넘의 핵심 관전포인트로 이들의 조합을 지목했다.

양민혁은 2023년 K리그1 강원FC 데뷔 시즌인 지난해 7월, 프리미어리그 진출이라는 한국 축구사에서 또 하나의 놀라운 이정표를 세웠다.
양민혁은 토트넘과 6년 계약 직후 강원에 6개월 임대 신분으로 더 뛰었다. 지난해 K리그1 37경기에서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3개월 연속 수상한 그는 11월엔 시즌 전체에 대한 '영플레이어상'을 탔다.
양민혁은 지난해 12월 영국으로 건너와 토트넘 클럽하우스에서 담금질 했다. 그러나 곧바로 토트넘 1군에서 뛰기엔 어렵다는 판단이 나오면서 지난 1월30일 챔피언십(2부) 소속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를 갔다.
언어, 문화, 전술, 리그 스타일까지 모든 것이 처음이었던 만큼, QPR에서의 생활은 쉬어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양민혁은 빠르게 적응해 14경기에 나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공격포인트 달성까지 성공했다.

특히 밀월전 데뷔, 스토크시티전 골,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전 추가골 등 주요 경기에서의 임팩트는 QPR 팬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냈다.
시즌 종료 후 QPR의 마르티 시푸엔테스 감독은 "그는 매우 진지하고 성실한 태도를 가진 선수다. 뛰어난 스피드와 돌파력을 갖췄고, 짧은 시간 동안에도 팀 전술에 빠르게 적응했다"며 양민혁의 발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지난 포츠머스전에서 교체 투입된 그는 즉각적인 임팩트를 보여줬고, 홈경기에서는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활약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정규 출전 시간은 다소 제한적이었지만, 영국 무대 적응과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경험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양민혁이 토트넘의 더욱 기대를 받는 이유는 손흥민이 어느 새 30대 중반에 접어들어, 토트넘이 세대 교체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양민혁을 '넥스트 손흥민'으로 주목하고 있다.
비단 국적 때문만은 아니다. 양민혁은 측면에서의 스피드, 드리블 능력, 공간 침투까지, 손흥민의 장점을 닮은 재목으로 꼽히고 있다.
'런던 월드'에 따르면, 한국 축구 전문가 조엘 킴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양민혁은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 구단이 영입한 가장 어린 한국 선수다. 이 어린 나이에 영국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 자체가 엄청난 일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손흥민의 레벨이 양민혁의 출발점이 되길 바라고 있다. 물론 아직은 시기상조지만, 그가 보여준 잠재력은 확실하다. 손흥민이 한국 축구의 천장을 올렸다면, 양민혁은 그 천장을 뚫을 수 있는 재목"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매체가 특히 주목한 점에는 바로 프랑크 감독의 존재가 있다. 이번 시즌부터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은 프랑크 감독은 젊은 윙어의 성장에 탁월한 역량을 보인 인물이다.
'런던 월드'는 "양민혁이 프랑크 감독 아래 '특별 대우'를 받으며 성장할 수 있다"며, 브렌트퍼드 시절 프랭크 감독이 키운 킨 루이스-포터의 사례를 들어 기대를 부풀렸다.
루이스-포터는 원래 좌측 윙어였지만, 프랑크 감독의 지도 아래 풀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으로 성장했다.
실제 루이스-포터는 "감독님이 나를 사무실로 불러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감독님의 계획을 듣고 '무조건 팀을 위해 하겠다'고 대답했다"고 회상한 바 있다.
'런던 월드'는 "프랑크 감독은 윙어 육성에 경험이 많고, 루이스-포터와 같은 사례를 양민혁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비슷한 체격과 스타일, 그리고 스피드를 지닌 양민혁은 전술적 유연성을 훈련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프랑크 감독의 이러한 지도 철학이 양민혁에게도 적용될 경우, 그의 포지션 적응력과 전술적 유연성은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양민혁은 손흥민과 유사한 프로필을 지닌 선수로 평가받는다. 따라서 손흥민이 양민혁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같은 국적, 같은 포지션, 유사한 성장 궤적을 공유하는 두 선수는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다. 손흥민은 독일 함부르크와 레버쿠젠, 그리고 잉글랜드 토트넘에서 유럽축구 적응의 고비를 넘긴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런 손흥민이 양민혁에게 멘토이자 정신적 지주가 되어줄 수 있다는 점은 토트넘 내부에서도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양민혁은 현재 프리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복귀를 준비 중이다. 그는 손흥민, 브레넌 존슨, 데얀 쿨루세브스키, 히샬리송, 윌슨 오도베르 등과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토트넘은 젊은 선수들에게 실전 기회를 주기 위해 임대를 적극 활용하는 구단 중 하나다. 하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양민혁에게 '특별 대우'가 들어갈지도 모른다. 프랑크 감독이 직접 지도하며 전술 이해도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컵 대회나 후반 교체 카드로 리그 데뷔 기회를 주는 방식이다.

양민혁은 여전히 10대다. 하지만 이미 K리그에서 강한 임팩트를 남겼고, 잉글랜드 2부리그에서도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냈다.
손흥민이라는 길잡이와 프랭크라는 지도자를 동시에 갖춘 다음 시즌, 양민혁에게 주어진 환경은 최상에 가깝다.
'런던 월드'는 기사 말미에 프랑크 감독은 그를 단순한 유망주가 아닌, 토트넘의 미래로 키워낼 수 있는 인물이라고 강조하면서 양민혁이 손흥민의 뒤를 이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손흥민의 뒤를 잇는 차세대 아시아 슈퍼스타의 탄생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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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