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또 하나의 재능이 유럽에 진출했다.
경남FC 출신 미드필더 이강희가 오스트리아 축구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 아우스트리아 빈에 합류했다. 이강희는 다음 시즌부터 아우스트리아 빈 유니폼을 입고 유럽 무대를 누빌 예정이다.
아우스트리아 빈은 28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에지를 통해 이강희 영입을 발표했다.
구단은 "이강희가 경남FC에서 아우스트리아 빈으로 이적한다. 23세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이강희는 오늘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고, 28일 처음으로 팀 훈련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우스트리아 빈은 이강희를 영입하기 위해 그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 경남에 50만 달러(약 6억 8200만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은 4년.

2001년생 미드필더 이강희는 신평고를 졸업하고 2020년 K리그의 명가 수원 삼성에 입단했지만, 수원에서는 기회를 받지 못했다. 2022년 부산 아이파크 임대를 통해 기회를 모색한 이강희는 2023년에도 경남FC로 임대됐고, 2023시즌 도중 경남으로 완전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오가며 경남의 주전 선수로 활약한 이강희는 황선홍 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이끌었던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에도 발탁돼 지난해 카타르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U-23 아시안컵에도 참가하는 등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의 활약을 지켜본 아우스트리아 빈은 유럽축구 여름 이적시장 시기에 맞춰 이강희의 바이아웃 옵션을 발동시켰고, 많은 젊은 재능들과 마찬가지로 유럽 진출을 원했던 이강희도 아우스트리아 빈의 제안을 수락했다.
이강희를 영입한 아우스트리아 빈은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두 번째로 많은 우승(24회)을 차지한 오스트리아 전통의 강호다. 오스트리안 컵에서는 27회 우승으로 트로피를 가장 많이 들어올렸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에서 3위를 차지하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예선 참가권을 따냈다.

이강희는 구단을 통해 "오스트리아와 비엔나에 오게 되어 정말 기쁘다"며 "긴장도 되지만, 어린 시절부터 꿈꿨던 유럽 무대 진출에 대한 의욕이 더욱 커졌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첫 번째 목표는 팀에 빠르게 적응해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고, 장기적인 목표는 더 높은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라며 "경기장 밖에서는 유럽의 라이프스타일을 더 잘 이해하고, 프로다운 사고방식을 기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강희는 계속해서 "유럽 축구는 전술, 피지컬, 속도 등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환경에서 훈련하고 경기에 임하면서 내 실력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특히 팀 동료들의 경기 이해도와 움직임, 그리고 기술을 가까이서 보고 배우는 것이 내게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함께 협력하며 전술적으로도 발전하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아우스트리아 빈의 스포츠 디렉터인 마누엘 오르틀레흐너는 "이강희를 영입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그는 포지션적인 면뿐만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로, 우리 팀에 완벽하게 어울린다"며 "그는 이미 한국 연령별 대표팀에서 잠재력을 보여줬고, 특히 탄탄한 체격으로 팀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진정한 팀 플레이어인 이강희 선수를 영입하게 되어 기쁘고, 그가 빠르게 적응해 우리의 목표 달성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사진=아우스트리아 빈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