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 매우 잘 지내와"…김 위원장에 서한 발송 여부는 답변안해
'이스라엘-이란 휴전' 성과후 자신감?…북미대화 본격 시동걸지 주목
'이스라엘-이란 휴전' 성과후 자신감?…북미대화 본격 시동걸지 주목

(워싱턴·서울=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김용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북한과 갈등이 있다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1기 집권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 차례나 직접 대면하며 대화에 나섰던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군사개입으로 봉합한 이란-이스라엘 충돌사태 이후 한반도로 눈을 돌려 본격적으로 북미 대화에 드라이브를 걸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냈다는데 사실인가'라는 물음에 "나는 그와 매우 잘 지내고 있다. 갈등이 있다면, 북한과 갈등을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서한을 발송했는지에 대해선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 재개를 목표로 김 위원장에게 보낼 친서의 초안을 작성했으며, 이를 전달하려 했지만 미국에서 활동하는 북한 외교관들이 수령을 거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고, 정말 잘 지내왔다.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면서 "누군가 이것을 잠재적 갈등이라고 얘기한다. 나는, 우리가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우리와는 무관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많은 지역과 우리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나는 이 일(평화 중재)을 좋아한다. 이 일은 옳은 일이며, 우리는 이를 수행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세르비아-코소보 분쟁 해결을 언급하며 "우리는 이전에 많이 관여하지 않았던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도-파키스탄 무력 충돌을 중재한 것에 대해서는 "특히 기쁘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실제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한 건 정말 훌륭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미국의 중재로 30여년 유혈 분쟁을 끝내는 평화협정을 체결한 민주콩고와 르완다의 외무장관을 백악관 집무실로 초대해 행사를 여는 와중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북한 관련 언급은 세계 곳곳의 분쟁을 해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 핵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김 위원장과의 톱다운 방식의 대화 의지를 거듭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김 국무위원장과 관계 개선에 나서 집권 1기 때처럼 북한 핵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북미 간 대화 국면이 조성될지 주목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에 미국이 직접 개입해 이란 핵시설을 공습한 뒤 양국 간 휴전을 끌어낸 직후 김 위원장에 대해서 다시 언급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중동에서의 '외교적 성과'를 바탕으로 이른바 '평화 중재자'로의 이미지를 부각하며 북미대화에 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가자전쟁에 대해서도 이날 "휴전이 임박했다"면서 "다음 주 내로 휴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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