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 이탈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여전히 그의 미래는 알 수 없다.
영국 지역지 '풋볼런던' 토트넘 전담 기자 알레스데어 골드는 23일(한국시간) 진행된 팬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손흥민의 거취에 대해 입을 열었다.
골드는 오랜 시간 토트넘 전담 기자를 하면서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기자는 손흥민의 이탈 가능성에 대해 "손흥민의 미래는 선수 본인이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는 구단에서 10년간 헌신하며 트로피를 안긴 레전드이며 그럴 권리를 충분히 얻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여름이 그가 팀을 떠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일단 손흥민은 토마스 프랑크 감독과 서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야 할 것이다. 아직 그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손흥민은 이미 구단 역사상 최고의 레전드 중 한 명이 됐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해 10년째 한 구단에서 활약했고 나아가 17년간 없었던 트로피를 구단에 안겼기 때문이다.
다만 우승 이후,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되면서 토트넘은 프랑크 감독을 새로 선임, 한 대회에서의 성과보다 국내 대회, 그리고 UEFA 클럽대항전을 병행하는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선택을 단행했다.

지난 1월 구단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면서 손흥민은 현재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성태다. 다음 시즌이 지나면 그는 FA가 된다. 구단이 손흥민 판매로 이적료를 얻기 위해서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이 마지막 기회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기브미스포츠' 채널에서 "손흥민은 아직 토트넘 잔류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며 "토마스 프랑크 감독과 대화를 나눈 뒤 미래가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남아 있었다면 손흥민은 계속 토트넘에 남았을 것"이라며, 감독 교체가 손흥민의 향후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오는 8월 초 방한 투어 이후 손흥민의 거취가 결정될 거란 보도도 등장했다.

영국 방송 BBC는 "토트넘의 한국 투어가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있는 손흥민의 미래에 주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라면서 "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미래는 계약이 12개월 남아 있어 불확실하고 중동에서 불확실성을 활용할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다음 시즌에 팀을 떠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아시아 투어까지 연기될 가능성이 높고 만약 그가 불참한다면 주최 측과 복잡한 위험이 있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토트넘으로 있는 동안 역대 세 번째 방한 투어를 갖는 토트넘은 이번 여름 손흥민을 앞세워 마지막 돈 벌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전과 달리 토트넘은 서울에서 한 경기만 치르고 떠나는데 토트넘은 이번 투어 이후 손흥민의 거취를 분명히 할 거란 전망인 셈이다.
현재 손흥민에게 관심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곳은 바로 3년 연속 영입에 도전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다.

또다른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손흥민에 대한 관심은 2023년과 2024년 접근이 이뤄진 이후에도 남아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전에 자신이 사우디 프로 리그로 이적하길 바라지 않는다고 명확히 했었다"고 전했다.
이어 "알 아흘리, 알 나스르, 그리고 알 콰드시아 등 세 구단이 이번 여름에 관심을 드러냈고 세 구단은 그에게 4000만 유로(약 631억원)를 제안할 준비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알 아흘리는 지난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우승 팀으로 호베르투 피르미누, 아이반 토니 등 유럽 축구에서 활약했던 스타들이 즐비한 곳이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알아흘리는 같은 사우디 리그 내 알 힐랄, 알 이티하드, 알 나스르에 밀렸던 구단 위상을 한층 끌어 올린 상태다.
알아흘리의 손흥민에 대한 구체적인 연봉까지 거론됐다.
매체는 "특히 알아흘리는 1월에 포르투(포르투갈) 윙어 갈레누를 영입했음에도 멀티성을 가진 또 다른 공격수를 강화하기 위해 찾고 있다"라며 "사우디 프로리그 고위급 임원은 알아흘리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우승을 차지한 뒤 스타 영입 우선순위를 주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우디 측 중개인은 손흥민에게 연봉 약 3000만 유로(약 473억원)를 제안할 준비를 하고 있고 손흥민의 이적이 성사된다면 한국에서 엄청난 사우디 리그 중계권 수익이 발생해 곧바로 투자에 대한 보상이 돌아올 것으로 예상돼 잠재적으로 중요한 이적으로 보여진다"라고 분석했다.
3년 제안이 들어올 경우 손흥민은 급여만 1420억원을 챙기게 된다.
프랑크 감독과 대화를 먼저 진행해야 하는 가운데, 사우디 측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는 중이다. 손흥민이 새 감독과 대화 후 어떤 결정을 내릴지 향후 상황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