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인도 축구가 대규모 귀화 정책을 추진하자 중국 언론이 불안감을 드러냈다.
인도는 영국계 인구가 워낙 많아 인도축구협회가 정부와 손 잡고 이들을 끌어모을 경우, 중국이 아니라 한국과 일본도 걱정해야할 지 모른다.
중국 매체 '넷이즈'는 22일(한국시간) "중국 축구대표팀에 남은 약팀이 얼마 남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이 불안감을 드러낸 이유는 인도의 새로운 귀화 정책 때문이다.
인도 언론을 인용한 매체는 "인도축구협회 회장인 칼리안 차우베이는 최근 인터뷰에서 협회가 인도 축구대표팀의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OCI(해외 거주 인도 시민권자) 선수들을 귀화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OCI(Overseas Citizen of India)는 인도 출신이거나 인도 출신 부모를 둔 외국인에게 발급되는 특별 비자를 뜻한다.

언론은 "이전에는 인도 여권을 소지한 선수만 인도 축구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었고, OCI 선수들에겐 자격이 없었다"라며 "인도네시아가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 인도에도 희망이 보였고, 인도축구협회는 OCI 선수들이 경기에서 인도를 대표할 수 있도록 하기를 원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인도는 33명의 OCI 선수들에게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이 선수들이 인도 축구대표팀에 합류하면 인도 팀의 전력이 급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과 잉글랜드 리그1(3부)에서 뛰는 인도 선수가 많다. 이들은 매우 강하다"라며 "이 선수들이 인도에 귀화한다면, 중국 축구대표팀이 앞으로 인도와 경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아시아는 최근 귀화 열풍이 한창이다. 인도네시아가 수준급 선수들을 대거 귀화시켰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의 오랜 식민지였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이를 이용, 네덜란드나 벨기에에서 태어난 교포 출신 선수들에게 대거 여권을 발급, 대표팀 전력을 크게 끌어 올렸다.

당장 중국이 인도네시아의 귀화 전략에 고개를 숙였다. 중국은 지난 5일 인도네시아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9차전에서 0-1로 패해 본선 진출 실패가 확정됐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중국을 누르고 월드컵 아시아 4차 예선에 진출해 88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귀화 정책으로 국제 무대에서 성과를 내자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이를 참고하기 시작했다.
매체는 "공교롭게도 며칠 전 말레이시아축구협회도 해외 선수 전략 2단계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라며 "이미 말레이시아계 아르헨티나 선수 37명을 확보했으며, 9월 평가전에 출전할 6~10명의 선수를 선발할 계획이다"라며 말레이시아도 귀화 선수들을 받아들일 계획이라고 알렸다.

말레이시아에 이어 인도도 귀화 가능한 선수를 무려 33명이나 확보했다.
영국엔 인도 이민자가 많아 인도계 후손이 많고, 이들 중 일부는 잉글랜드 하부 리그에서 프로 선수로 뛰고 있어 귀화 정책이 성공할 경우 인도도 대표팀 수준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변 국가들이 대규모 귀화 정책을 추진하자 중국 언론부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언론은 "인도네시아, 인도, 말레이시아의 FIFA 랭킹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으며, 심지어 중국 축구대표팀을 넘어설 수도 있다"라며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귀화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며, 그때쯤이면 중국 축구대표팀보다 약체인 팀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중국이 아시아 축구 최약체가 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