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일 부산·서울서 사망자 발생 추정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한여름에 접어들면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올해 전국에서 263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2명은 온열질환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됐다.
23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감시체계 신고 결과에 따르면 지난 주말(21∼22일) 전국 517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에 온열질환자 11명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질병청이 올해 온열질환자 감시를 시작한 지난달 15일 이래 누적 환자는 263명으로 늘어났다.
온열질환자는 지난주 주 중반에 특히 많이 발생했다.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으로 치솟으며 무더웠던 지난 18일에는 25명이, 내륙에 이른 장마가 시작된 지난 19일에는 22명의 온열질환자가 각각 나왔다.
특히 18일에는 부산에서 올해 첫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나왔다. 이튿날인 19일에는 서울에서 추정 사망자가 추가로 신고됐다.
여름철 더위를 당연한 것으로 여길 수 있으나, 고온에 장기간 노출되면 두통, 어지럼,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동반한 온열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고혈압환자 등 만성질환자나 고령자, 소아 등 건강 취약계층은 폭염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작년 온열질환 감시체계로 신고된 사망사례는 총 34명이었다.
이는 질병청이 감시를 시작한 2011년 이래 '역대급 폭염'을 기록한 지난 2018년(48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작년 추정 사망자 중 60세 이상이 23명(67.6%)이었다. 직업별로는 무직 10명(29.4%), 농림어업숙련자 7명(20.6%) 등의 순으로 많았다.
지역별로는 경남에서 가장 많은 6명(17.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충남·전남·경북에서도 각각 5명(14.7%)이 나왔다. 추정 사인은 대부분(32명·94.1%) 열사병이었다.
열사병은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가 외부의 열 자극을 견디지 못해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다발성 장기 손상과 기능장애 등의 합병증을 동반하며 치사율이 높다.
주요 증상으로는 의식장애, 40도 이상의 건조하고 뜨거운 피부, 심한 두통, 오한, 빈맥, 빈호흡, 저혈압, 메스꺼움, 어지럼증 등이다.
열사병 환자가 발생하면 119에 신고하고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겨야 한다. 환자의 옷을 느슨하게 하고, 몸에 시원한 물을 적셔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몸을 식힌다. 얼음주머니가 있으면 목과 겨드랑이 밑, 대퇴부 밑에 대어 체온을 낮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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