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명 찾은 서울국제도서전 폐막…"관람객 대다수 여성"
연합뉴스
입력 2025-06-22 17:23:05 수정 2025-06-22 17:23:05
티켓 조기 매진에 암표 소문…천쉐 "한국 드라마처럼 볼거리 풍부"
"남자 화장실은 텅텅"…해외출판사 부스도 상대적으로 인파 적어


북토크[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남자 화장실은 텅텅 비어있더라고요. '이거 큰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2일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린 서울 강남구 코엑스를 찾은 이준호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한 말이다.

서울국제도서전이 닷새간의 일정을 마치고 이날 폐막했다. 주최 측이 추산한 도서전 관람 인원은 15만명이다. 입장권은 도서전 시작도 전에 예매로 조기 매진됐다.

티켓이 조기 마감되면서 암표까지 나돌았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티켓 가격의 3~4배가 넘는 3만~4만원에 표가 거래됐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귀띔했다. 그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관심을 얻은 건 아니었다. 여성들의 관람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붐비는 서울국제도서전[연합뉴스 자료사진]

◇ 관람객 중 십중팔구는 '여성'

도서전을 주관한 대한출판문화협회는 남녀 관람객 성비를 나누진 않았으나 체감상 도서전을 방문한 관람객의 십중팔구는 여성이었다.

2년 만에 도서전을 방문한 현암사의 조미현 대표는 "정말 많은 관람객이 방문한 것 같다"며 "관람객이 이렇게 늘어나는 건 출판계 경사"라고 했다.

다만 여성 관람객들 위주로 행사가 진행되고, 책보다는 '굿즈'에 주목하는 문화에 대해서는 약간의 아쉬움도 있다고 덧붙였다.

'어른 김장하' 선생을 조명한 북토크에 참가한 김주완 작가는 "여기 오신 분 중에 남자분은 19명밖에 안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도서전에 사람들이 이렇게 붐비는데, 우리나라 독서율은 왜 이리 낮을까, 출판사들은 책이 안 팔린다고 아우성칠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2025 서울국제도서전[연합뉴스 자료사진]

◇ "블링블링 도서전"…외국인 참가는 아쉬워

도서전을 처음 방문한 대만 작가 천쉐는 "도서전이 매우 창의적"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출판사 글항아리 부스에서 기자와 만나 "책이 매우 많고, 관람객도 매우 많다"고 말했다.

대만의 대표적인 중견 작가인 그는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다. 그러나 한국 문화와는 친숙하다고 했다. 드라마와 영화를 좋아하고, 한국 문학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어서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비롯해 김초엽, 박상영 등의 소설을 재미있게 읽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도서전이 매우 "컬러풀하다"면서 놀라워했다. 그는 "책뿐 아니라 블링블링한 굿즈도 많고, 한마디로 볼거리가 풍성하다"며 "마치 도서전이 볼거리가 풍부한 한국 드라마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폐막일임에도 도서전은 수많은 인파로 붐볐다. 대형출판사부터 중소출판사까지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러나 해외 출판사 부스는 상대적으로 한산했다.

파키스탄에서 온 출판인 노먼 아흐메드는 "정말 훌륭한 도서전인 것 같다. 사람들도 많고, 매우 컬러풀하다"고 했다. 다만 "외국 출판사 부스에는 사람들이 몰리지 않아 아쉬운 측면도 있다"고 곁들였다.

외국인 부스를 찾는 한국 관람객의 발걸음뿐 아니라 해외 출판인의 발걸음도 올해는 줄었다. 지난해에는 18개국에서 122개 출판사가 참석했으나 올해는 16개국에서 106개사만 참여했다.

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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