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크리스천인 내게 '대전예수'라는 별명은 영광인 동시에 과분한 것 같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팀의 5연승과 단독 선두 수성을 이끌었다. 리그 다승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서는 등 의미 있는 하루를 보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지난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8차전에서 6-0으로 이겼다. 지난 15일 LG 트윈스와의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에서 10-5 역전승을 거두고, 단독 선두로 올라선 기세를 몰아 5연승을 질주했다.

한화의 이날 경기 수훈갑은 단연 선발투수로 나선 와이스였다. 와이스는 8이닝 3피안타 무4사구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최고구속 156km/h, 평균구속 153km/h를 찍은 위력적인 직구에 주무기인 스위퍼의 조합으로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와이스는 특히 단 한 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은 공격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빠른 템포로 롯데 타자들과 맞붙어 최상의 결과를 얻어냈다. 8회까지 단 90개의 공으로 거인타선을 말 그대로 '꽁꽁' 묶었다.

한화는 와이스의 호투 속에 불펜 소모 없이 5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 18일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 마운드 운영에 숨통이 트이게 된 것도 수확이다.

와이스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오늘 내 투구가 마음에 든다. 팀이 승리해서 매우 기분이 좋다"며 "원래 지난 주말 LG와 3연전 중 한 경기에 등판 예정이었는데 비 때문에 바뀌었다. 롯데와의 경기도 빅매치고, 정말 중요한 경기인데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와이스는 이날 롯데전까지 2025시즌 15경기 95⅓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2.83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중반 한화에 합류, 16경기 91⅔이닝 5승 5패 평균자책점 3.73으로 활약했던 것 이상으로 빼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와이스는 특히 팀 동료 코디 폰세와 함께 나란히 9승을 거두면서 다음달 초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10승 달성을 눈앞에 뒀다. 리그 다승 부문 공동 선두를 질주, 다승왕 타이틀을 놓고 집안 싸움을 이어가게 됐다.

와이스는 "(다승왕 경쟁을 펼치는) 승부욕은 좋다. 매 경기 팀 승리에 보탬이 되기 위해 승부욕이 생기기 때문에 미래보다는 현재에 초점을 맞추고 매 등판 때마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화팬들은 와이스에게 '대전 예수'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데다 장발과 멋지게 기른 수염을 보면서 팬들 사이에서 '신' 같은 존재로 인정받고 있다. 



와이스는 "한화 팬들께서 나를 '대전 예수'라는 별명으로 불러주신다는 걸 알고 있다. 나는 크리스천인데 예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대전 예수'라는 별명이 영광인 동시에 과분한 것 같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또 "한화팬들은 KBO리그에서 최고라고 생각한다. 한화팬들에게 (1위팀이라는) 자부심을 가져다줄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김경문 감독은 "와이스가 8이닝 동안 선발투수로 자기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주고 내려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부산, 엑스포츠뉴스/한화 이글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