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이정후가 7경기 연속 1번타자로 나선다.
샌프란시스코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0시45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중견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라파엘 데버스(지명타자)-엘리엇 라모스(좌익수)-도미닉 스미스(1루수)-케이시 슈미트(3루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타일러 피츠제럴드(2루수)-앤드류 키즈너(포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올 시즌 14경기에 나와 8승 1패 평균자책점 2.55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좌완 로비 레이다.

올 시즌 초반 대부분 팀의 중심 타선에 배치됐던 이정후는 지난 1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부터 이날까지 7경기 연속 리드오프로 나서게 됐다.
그는 앞선 6경기 1번 타자로 출전해 타율 0.160(25타수 4안타) 2타점 7득점 OPS 0.700으로 성적이 그리 좋진 않았다. 다만 4개의 안타 중 3루타 3개를 때려내는 장타력을 과시했고, 볼넷도 5차례 골라 나가는 등 선구안에서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앞선 16일 LA 다저스전에서는 1-2로 뒤진 4회 초 1, 2루 찬스서 경기를 뒤집는 역전 2타점 3루타를 뽑아내며 클러치 능력도 뽐냈다. 이정후의 시즌 성적은 70경기 타율 0.256(268타수 71안타) 6홈런 34타점 OPS 0.760으로 뜨거웠던 초반에 비해 방망이가 다소 식은 상태다.

이날 이정후 뒤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1대4 '초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라파엘 데버스가 배치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6일 우완 조던 힉스와 좌완 카일 해리슨, 유망주 제임스 팁스 3세, 호세 벨로 등 4명의 선수를 보스턴에 내주고 강타자 데버스를 데려오는 '핵폭탄급'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빅리그 데뷔 후 줄곧 보스턴의 3루수로 활약했던 데버스는 통산 1,052경기에 나서 타율 0.279 214홈런 695타점 OPS 0.858을 기록, 세 차례 올스타 선정, 실버슬러거도 두 차례 수상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성장했다.

그는 올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포지션 이동 문제로 구단과 갈등을 빚었다. 지난 비시즌 보스턴이 골드글러브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을 영입하고 자신을 지명타자로 활용하고자 하는 뜻을 나타내자, 그는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며 반기를 들었다.
결국 구단의 결정을 받아들여 지명타자로 나서기 시작한 데버스는 73경기 타율 0.272(272타수 74안타) 15홈런 58타점 OPS 0.905로 여전히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지난 5월엔 월간 타율 0.356, OPS 1.074를 기록하며 MLB.com이 선정한 타자 파워랭킹 5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끝난 줄 알았던 구단과의 갈등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팀의 기존 1루수였던 트리스턴 카사스가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자, 보스턴은 데버스에게 1루수 수비를 소화할 것을 요구했다. 이로 인해 보스턴 구단과 데버스 사이의 갈등은 더 심화됐고, 결국 모두의 상상을 뒤집는 파격적인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데버스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나섰다. 이날 기자회견엔 이정후를 비롯한 샌프란시스코 선수단도 참석했다. 동행한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구단 사장은 "오늘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전체에 있어 위대한 날"이라며 "위대한 선수는 세대를 초월하는 영향력을 지닌다. 데버스는 그런 선수"라고 데버스를 소개했다.
"먼저 16살 때 저를 영입해 빅리그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준 보스턴에 감사드린다. 그곳에서 저를 항상 응원해 주셨던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전 소속 구단에 감사 인사를 전한 데버스는 "샌프란시스코의 일원이 되어 기쁘다. 라틴 아메리카를 대표하게 돼 자랑스럽고, 배리 본즈를 직접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보스턴에서의 상황은 이제 뒤로 하고, 샌프란시스코 선수로서 앞만 보고 나아갈 것"이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데버스의 포지션 문제에 대해 "그는 우리가 원하는 곳에서 수비하고, 원하는 순서에 타석에 서겠다고 말했다"라며 "오늘은 지명타자로 3번 타순에 출전할 예정이고, 1루 수비도 조금씩 훈련하면서 적응해 갈 것이다. 당분간은 지명타자와 1루를 병행하게 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