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때 보호자와 함께하는 착의영 생존수영 교육도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 초등학생들이 해녀와 해군 해난구조대(SSU), 해경 특공대에게 실전 생존수영법을 배운다.
제주도교육청은 해군 기동함대사령부, 법환어촌계와 협력해 서귀포시에 있는 도순초, 법환초, 강정초 5∼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평상복 차림으로 하는 착의영 생존수영교육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들 학교 학생 100여명은 해군 기동함대사령부 수영장인 김영관센터에서 4일간 기본 교육을 받고 나서 5일째 해녀 교육장인 법환해녀체험장에서 착의영 생존수영을 배운다.
수영장 교육은 물과 친해지기, 물에서 숨 참기, 공기 방울 만들기, 물에서 눈뜨기, 물에 뛰어 들어갔다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기, 누워 뜨기, 구명조끼 사용법, 물에 빠졌을 때 구조물 잡고 이동하기,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 심폐소생술(CPR) 교육 및 실습 순으로 진행한다.
마지막 날 학생들은 법환해녀체험장에서 해난구조대원 6명과 인명구조 자격증을 취득한 해녀 3명의 도움을 받으며 평상복을 입은 상태로 그동안 배운 내용을 실습하고, 이함(배 탈출) 훈련과 고무보트에 올라타는 훈련 등을 하게 된다.
16일 시작된 이번 교육은 학교 및 학년별로 진행돼 내달 15일 마무리된다.
교육청은 또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의 지원으로 오는 23일부터 내달 중순까지 10개 초등학교 5∼6학년 학생 379명을 대상으로 '제주 특화 연안안전교실 바다 생존수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생들은 김녕·함덕·이호·화순·표선·삼양·하도해수욕장에서 해경 특공대원 등에게 구명조끼 착용법, 평상복 차림으로 바다에서 뜨기 및 이동하기, 기본 응급처치 및 심폐소생술 등을 배운다.
여름방학에는 서귀포시교육지원청과 공무원연금공단, 서귀포해양경찰서, 법환어촌계가 협력해 보호자와 함께하는 생존수영 교육도 실시한다.
서귀포중학교 실내수영장과 법환해녀체험장에서 지역 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 60명을 대상으로 2회에 걸쳐 각 5일씩 기본 영법, 구명조끼 착용법, 착의영 생존수영 교육이 진행된다.
참가자는 교육청 통합 예약시스템을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교육청은 지난해 5개교 218명을 대상으로 연안안전교실 바다 생존수영을, 2개교 49명을 대상으로 착의영 생존수영을 실시했다.
교육청은 기본적으로 도내 모든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생존수영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1∼2학년은 2시간 이상 이론교육을 하고, 3∼6학년은 학교 수영장 등을 이용해 10시간 이상 이론과 실기교육을 한다.
김병성 체육건강과장은 "착의영 생존수영은 아이들이 실제 해양 환경 속에서 자기 자신과 이웃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며 "계속해서 지역 자원과 협력하는 제주형 해양 안전 교육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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