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팀은 지금 7위에 있지만, 언제든지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걸 항상 믿습니다."
'디펜딩챔피언'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개막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통합 우승을 노릴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만큼 예년보다 큰 기대감과 부담감을 안고 새 시즌을 맞았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KIA의 고민은 깊어졌다.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황동하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이 모두 부상으로 빠졌다. 박찬호, 패트릭 위즈덤 등 잠시 자리를 비웠던 선수들도 꽤 많았다. KIA는 정규시즌 개막전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완전체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계속 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KIA는 버티는 중이다. 17일 현재 7위 KIA의 시즌 성적은 34승1무33패(0.507)로, 6위 SSG 랜더스와의 격차는 0.5경기 차에 불과하다. 연승을 계속 이어간다면 더 높은 곳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김규성, 오선우 등이 부상 선수들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여기에 선발투수들과 불펜투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중이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도 그 중 한 명이다.
네일은 올 시즌 15경기에 등판해 91이닝 5승 2패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지난달 11일 문학 SSG전(4이닝)을 제외하면 단 한 차례도 5회 이전에 마운드에서 내려가지 않았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9이닝당 득점지원이 3.5점으로 적은 편이지만, 네일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 그는 "그것도 야구의 일부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똑같이 승리하길 원한다. 상대가 점수를 뽑지 못하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고, 언젠가는 야수들도 점수를 많이 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KBO리그 2년 차에 접어든 네일은 팀 동료 아담 올러, 패트릭 위즈덤과 계속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올러와 위즈덤이 빠르게 팀을 적응하는 데 있어서도 네일의 역할이 컸다.
네일은 "우선 우리 3명(네일, 올러, 위즈덤)의 관계는 매우 원만하다. 서로 잘 지내고 있다. 올러 선수의 경우 어떻게 보면 (선발진에서) 계속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고, 서로 에이스가 되기 위해 좋은 경쟁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지난해 KIA에서 우승을 경험한 네일은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지금은 7위지만, 나도 그렇고 올러, 위즈덤도 팀이 언제든지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걸 항상 믿는다"며 "선수로서, 또 외국인 선수로서 계속 팀원들을 격려하고 응원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보면 아쉽게 패배하는 경기가 많았는데, 어떻게 보면 (그런 경기들은) 우리가 좀 더 노력하면 뒤집을 수 있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계속 동료들을 응원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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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