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하게 서글픈 자의식·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 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 = 이슬아 지음.
독자들에게 매달 1만원의 구독료를 받고 하루 한 편의 글을 이메일로 보내주는 '일간 이슬아' 서비스를 구축한 이슬아 작가가 이메일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담은 에세이다. 이메일을 이용해 어떻게 잘 소통할 수 있는지 그의 비결을 담았다.
작가는 대안학교에 다니던 학생 시절 노희경 작가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 만난 일이 있다고 털어놓는다. 작가가 되고 싶어서, 노희경의 드라마가 너무 좋아서 이메일로 만나달라고 대뜸 요청했는데 뜻밖에도 노 작가가 선뜻 요청에 응했다고 한다.
작가는 아무 인연이 없던 가수 장기하를 인터뷰하기 위해 쓴 이메일도 책에 공유했다.
그는 "이메일을 잘 쓴다는 건 나의 욕망과 상대의 욕망을 읽고, 그 사이를 유창한 언어로 오가는 일"이라며 "나는 이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세상을 상상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이야기장수. 280쪽.

▲ 탁월하게 서글픈 자의식 = 박참새 지음.
2023년 김수영문학상을 받은 시인 박참새가 펴낸 첫 에세이로 시와 삶에 관한 성찰을 담았다. 김수영문학상을 받은 이후 쏟아진 관심, 이후로도 여전한 생활의 고단함, 현실에서 책으로 도피하는 시인의 일상 등을 담았다.
박참새는 "요동치는 글자를 보면 알 수 있다. 내가 얼만큼의 무게를 견디며 썼는지"라며 삶의 무게를 견디며 글을 쓰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자의식을 소재로 하는 만큼 자기 자신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시인이 펴낸 에세이답게 표현의 한계를 뛰어넘으려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박참새는 키보드가 고장 나 'ㅁ'이 잘 눌러지지 않는데 일일이 수정하지 않기로 했다며 몇 쪽에 걸쳐 'ㅁ'이 입력되지 않은 오타를 그대로 실었다. 중간중간 한 쪽 전체를 지우개로 지운 듯한 모양으로 수록해 호기심을 자아낸다.
마음산책. 220쪽.

▲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 백영옥 지음.
2012년 초판이 출간된 백영옥의 장편소설이 개정을 거쳐 완결판으로 출간됐다. 임선애 감독이 연출하고 수지와 이진욱이 주연하는 동명 영화로도 제작 중이다.
실연당한 사람들이 오전 7시에 모여 함께 아침 식사를 하고 실연을 주제로 한 영화를 보고 실연의 '기념품'을 교환하며 서로의 상처를 치유한다.
치명적인 사랑에 빠졌다가 끝내 이별한 뒤 상실감에 빠진 항공사 승무원 윤사강, 오랜 연애가 갑작스럽게 끝나고 일상이 무너진 컨설팅 강사 이지훈, 사내 연애를 하다가 헤어진 뒤 이직한 정미도 등이 등장한다.
이별이란 아픔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고 회복하는지를 그려냈다.
김영사. 3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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