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자연에 사는 소통의 귀재들…'동물들의 소셜 네트워크'
연합뉴스
입력 2025-06-17 08:00:03 수정 2025-06-17 08:00:03
가짜 결핍·장애인 차별을 다시 생각하다


책 표지 이미지[동아앰엔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동물들의 소셜 네트워크 = 리 앨런 듀가킨 지음. 유윤한 옮김.

미국의 동물행동학자인 저자가 영장류, 조류, 기린, 코끼리, 캥거루, 고래, 박쥐 등 수많은 동물의 행동을 연결과 관계의 맥락에서 풀어낸 책.

저자는 동물 행동, 진화, 컴퓨터 과학, 심리학, 유전학 분야의 최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동물 사회에 형성된 먹이, 번식, 권력, 안전, 이동, 건강 네트워크를 살펴본다.

저자는 동물에게도 생존 본능을 넘어 우정과 협력을 나누는 일종의 네트워크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가령 흡혈박쥐는 배고픈 친구에게 피를 토해 나눠주고, 돌고래는 인간 '친구'를 위해 먹거리를 찾아낸다. 기린은 친구의 새끼를 돌봐주기도 한다. 이런 모든 행동 뒤에는 복잡하고 정교한 관계망이 숨어 있다.

저자는 "인간만이 관계를 맺고, 사회를 이루고, 네트워크를 통해 살아가는 존재"라는 오래된 믿음에 질문을 던지면서 인간의 소셜네트워크가 태동하기 훨씬 전부터 동물들에게도 일종의 소셜 네트워크가 존재했다고 주장한다.

동아앰엔비. 270쪽.

책 표지 이미지[부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가짜 결핍 = 마이클 이스터 지음. 김재경 옮김.

몸에 해로운 걸 알면서도 초가공식품을 계속 먹고, 심각한 위험성을 짐작하면서도 마약과 도박이라는 강한 자극에 심취하며, 시간 낭비인 걸 알면서도 하루 종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들락날락하며 '좋아요' 수를 체크한다. 해로운 걸 알면서도 인간은 왜 이런 일에 탐닉하는 것일까.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과거부터 내려오는 결핍감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과거 자원이 부족하던 시기에 생존을 위해 최적화된 '결핍의 뇌'가 자원이 넘쳐나는 오늘날 환경에서도 여전히 그대로 작동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핍을 채우려는 뇌의 진화적 본능은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더 자주, 더 빠르게 갈구하고, 그럴수록 사람들은 장기적인 성장과 만족 대신 순간적인 위안을 좇는 악순환에 빠진다. 기업들은 이런 뇌의 취약점을 교묘히 이용해 소비를 더욱 부추긴다.

저자는 진화심리학, 뇌과학, 행동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 인간 뇌의 진화적 한계와 현대 사회의 정교한 유혹이 만들어낸 악순환을 들여다보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탐색한다.

부키. 436쪽.

책 표지 이미지[두번째 테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장애인 차별을 다시 생각하다 = 아라이 유키 지음. 문민기 옮김.

일본 니쇼가쿠샤대 교수이자 문학 연구자인 저자가 1970~80년대에 장애인 운동에 앞장섰던 푸른잔디회의 활동을 조명한 책.

책은 장애인 부모와 의료·교육·복지 전문가들 중심으로 활동했던 여타 장애인 인권 단체와는 달리 푸른잔디회는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장애인 차별에 대해 분노의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주목한다.

저자는 이들의 활동 중 장애아동 살해 사건 감형 탄원 반대, 우생보호법 개악 반대, 가와사키 버스 투쟁, 특수학교 의무화 저지 투쟁을 중심으로 그들의 인권 운동을 살펴본다.

두번째테제. 276쪽.

buff2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인기순
최신순
불 타는 댓글 🔥

namu.news

ContáctenosOperado por umanle S.R.L.

REGLAS Y CONDICIONES DE USO Y POLÍTICA DE PRIVACIDAD

Hecho con <3 en Asunción, República del Paragu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