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日주최 한일수교 60주년 행사…"관계 비약적 발전"(종합)
연합뉴스
입력 2025-06-16 19:03:35 수정 2025-06-16 19:03:35
日문화 체험부스 마련…지자체 특산품·엑스포 캐릭터 '먀쿠먀쿠' 인기
日총리보좌관 "한일 협력폭 확대 선택 아닌 필수"…외교차관 "미래지향적 관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행사(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건배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6.16 ksm7976@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주한일본대사관이 16일 서울에서 축하 행사를 개최했다.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행사에는 한일 정부 관계자와 한일교류에 힘써온 민간인, 국회의원, 경제인, 학계 인사, 외교단 등이 대거 참석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이재명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정동영 민주당 의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 주호영 국회부의장 겸 한일의원연맹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윤덕민 전 주일대사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

한국 정부 대표로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이, 일본에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측근인 나가시마 아키히사 총리 보좌관이 참석했다.

1972년 개교한 서울 일본인학교 초등부가 부르는 합창이 행사 시작을 알렸다.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는 인사말에서 "일한 관계는 지난 60년간 좋은 시기도 나쁜 시기도 있었지만 양국 노력으로 크게 발전해왔으며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교류가 확대됐다"며 "앞으로 양국정부 간 긴밀히 의사소통하며 일한관계를 안정적으로 진전시켜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한은 국제사회의 여러 과제에서 서로 협력해야 할 파트너"라며 "오늘날 전략적 환경 속에서 한일관계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고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교 '환갑'을 맞아 한 바퀴를 돈 한일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양국 미래를 짊어질 미래세대를 뒷받침하며 다음 두 번째 바퀴도 힘껏 달려 한일관계 비약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축사하는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가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행사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5.6.16 ksm7976@yna.co.kr

한국어로 자신을 소개한 나가시마 보좌관은 "일한 양국은 국교정상화 60주년이라는 환갑을 맞이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중략) 지난 60년간 구축해온 관계를 바탕으로 향후 양국은 더 넓은 협력의 지평으로 도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한이 국제사회 여러 과제 대응에 파트너로서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오늘날의 엄중한 국제환경에 비춰 양국이 긴밀히 의사소통하고 협력의 폭을 넓혀가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역설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로 간 이재명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한일이 "격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양국은 함께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중요한 파트너"라며 "그간의 성과와 발전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한일관계에 안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발전이 이뤄지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차관은 인사말에서 "지난 60년간 양국간 교류와 협력은 국교정상화 당시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을 만큼 경제, 문화,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해 왔다"며 "이러한 한일관계의 발전은 그간 양국 국민들이 지혜를 모으고 쌓아온 신뢰와 교류를 바탕으로 만들어 낸 것"이라고 말했다.

축사하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이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행사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5.6.16 ksm7976@yna.co.kr

그러면서 "올해 국교정상화 60주년이라는 의미깊은 해를 맞이해 양국 국민의 마음과 노력을 헛되이 하지 않고, 한일 관계의 안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김 차관은 "'두 손을 맞잡고 더 나은 미래로'라는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슬로건처럼 한일 양국이 합심한다면 새 시대가 요구하는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깊어지는 신뢰와 우정 속에서 밝은 미래로 함께 나아가자"고 밝혔다.

양국 요인들의 축사가 끝나고 미즈시마 대사, 주호영 국회부의장 겸 한일의원연맹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무대에 올라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로 술독의 뚜껑을 깨는 '가가미비라키'(鏡開き)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1965년 12월 18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조약비준서 교환식에 사용된 병풍(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6일 주한일본대사관이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행사 리셉션 무대 옆에 마련된 병풍.

행사에는 일본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곳곳에 설치됐다.

원피스, 주술회전,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등 한국에서도 사랑받는 일본 애니메이션 인기 캐릭터가 전시됐고, 한일 경제교류 역사를 설명하는 전시도 한 쪽에 마련됐다.

일본 주류 니혼슈부터 일본 다도 종가인 우라센케, 일본 전통 꽃꽂이 이케바나 오하라류 등을 소개하는 공간도 이목을 끌었다.

무대 앞쪽 측면에는 1965년 12월 18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조약비준서 교환식에 사용된 병풍이 10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왔다. 이 병풍은 2015년 수교 50주년 행사 때도 선보였던 것으로, 조선시대 문인 송강 정철이 쓴 '성산별곡' 한 구절이 적혀있다. 병풍은 주일한국대사관과 주한일본대사관이 반씩 나눠 보관해왔다.

행사장에서 단연 인기를 끈 것은 오사카 엑스포 공식 마스코트 '먀쿠먀쿠' 인형 탈이었다. 리셉션을 위해 일본에서 날아온 먀쿠먀쿠는 참석자들로 둘러싸여 사진촬영을 하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한일 리셉션에서 참석자들에 둘러싸인 오사카 엑스포 캐릭터 먀쿠먀쿠(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일본 오사카 엑스포 공식 마스코트 먀쿠먀쿠가 16일 주한일본대사관이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행사 리셉션에서 참석자들에게 둘러싸여있다.

kit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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