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인 에이스, 부상 트라우마 극복→NC 타선 완벽 봉쇄..."데이비슨과 맞대결, 지난 주부터 계속 생각했다" [창원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6-16 07:45:41 수정 2025-06-16 07:45:41


(엑스포츠뉴스 창원,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에이스의 자격을 증명했다.

네일은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7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1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올렸다.

이날 네일의 투구수는 111개로, 이는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수(종전 지난해 7월 14일 광주 SSG 랜더스전 105개)다. 구종별로는 투심(43개)이 가장 많았고, 슬라이더(34개), 체인지업(18개), 커터(9개), 직구(7개)가 그 뒤를 이었다. 최고구속은 152km/h를 나타냈다.



네일은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1회말 김주원의 3루수 땅볼, 권희동의 2루수 땅볼 이후 2사에서 포일(패스트볼) 낫아웃이 나오면서 박민우를 내보냈다. 하지만 2사 1루에서 맷 데이비슨에게 1루수 땅볼을 끌어내며 이닝을 끝냈다.

네일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2회말, 3회말, 4회말, 5회말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NC 타선을 봉쇄했다. 6회말 안중열의 유격수 땅볼, 김한별의 3루수 땅볼 이후 김주원에게 안타를 허용하면서 노히터 행진을 마감했지만, 평정심을 유지했다. 권희동의 사구 이후 2사 1·2루에서 박민우의 2루수 땅볼로 이닝을 마감했다.

네일은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데이비슨의 삼진, 박건우의 2루수 땅볼 이후 손아섭에게 볼넷을 헌납했고, 2사 1루에서 좌완 이준영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경기는 KIA의 4-2 승리로 종료됐고, 네일은 마지막까지 승리 요건을 지켰다.



경기 후 네일은 "매우 어렵고 힘든 경기였지만, 타자들이 적당히 점수를 내면서 이겼다. 그래서 더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며 "최형우 선수가 스리런 홈런을 치고, 불펜투수들이 잘 막아줬다. 이렇게 팀을 위닝시리즈로 이끌고 홈으로 돌아가는 건 언제나 즐거운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네일은 "투수라면 (노히터를)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다. 사실 경기 중에 (노히터 중이라는 걸) 인지했는데,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최대한 NC 타자들을 상대로 공격적으로 접근하려고 했고, 볼배합을 다양하게 가져가려고 했다 이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또 야수들이 좋은 수비를 보여줬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해 네일의 9이닝당 득점 지원은 3.5점이다. 지난해 9이닝당 득점 지원이 6.4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타자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네일이다.

네일은 "그것도 야구의 일부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똑같이 승리하길 원한다. 상대가 점수를 뽑지 못하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고, 언젠가는 야수들도 점수를 많이 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네일이 창원NC파크 마운드에 오른 건 지난해 8월 24일 이후 정확히 295일 만이다. 당시 네일은 5이닝 4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했다.

네일은 6회말 데이비슨의 강습타구에 얼굴을 맞았고, 곧바로 더그아웃으로 뛰어갔다.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할 수 없었던 그는 병원으로 이동했다. 턱관절 골절과 함께 긴급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고, 서울에서 수술을 진행했다.

부상 이후 9개월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데이비슨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게 네일의 이야기다. 네일은 "데이비슨과 선수로서의 관계는 여전히 좋다"면서도 "지난해 큰 부상을 당한 뒤 데이비슨을 상대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 마운드 위에서 좋은 생각을 유지하려고 해도 사람 마음이라는 게 안 좋은 감정이 먼저 떠오르기 때문에 상대하기 더 껄끄럽다"고 털어놨다.

걱정을 안고 경기에 돌입한 네일은 데이비슨과 맞대결에서 단 한 차례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데이비슨과 세 차례의 맞대결에서 모두 범타(3루수 땅볼, 좌익수 뜬공, 삼진)로 돌려세웠다. 네일은 "오늘 이 한 경기에서 데이비슨을 상대하기 위해 지난 주부터 계속 데이비슨을 상대할 때 어떤 볼배합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또 어떤 마음으로 상대해야 하는지 생각한 뒤 경기에 임했다"고 얘기했다.

네일의 호투에 사령탑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선발투수 네일이 주 2회 등판을 소화했음에도 에이스답게 힘 있는 공을 던지면서 긴 이닝을 책임져줬다"고 네일을 칭찬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창원,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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