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북한은 일본이 태평양 전쟁 전후 80주년을 앞두고 발표할 메시지 내용을 논의 중인 것에 대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를 청산하는 것은 전범국 일본의 회피할 수 없는 도의적 책임"이라며 제대로 된 사과를 하라고 요구했다.
북한 외무성 일본연구소장은 15일 발표한 담화에서 "일본이 국제사회 면전에서 그 무슨 사죄외교의 종결을 운운"하고 있다며 "패망 80년을 어물쩍해 넘겨보려 하는 것은 일제의 만고죄악으로 영원히 아물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있는 우리 공화국과 아시아 인민들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우롱"이라고 비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전했다.
소장은 일본 내 사죄 외교를 둘러싼 찬반 의견이 존재한다며 "간과할 수 없는 것은 현 일본 수상이 이와 관련해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면서 (중략) 개인적인 견해를 발표하는 것으로 적당히 굼때려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일본이 패망 후 사죄와 배상을 한사코 거부하고 시종일관 대북 적대시 정책을 추구했다며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과 발전권, 생존권을 엄중히 위협했다"고도 비난했다.
소장은 "역사는 먹으로도 지울 수 없고 불로 태울 수도 없다"며 일본을 향해 "특대형 반인륜범죄에는 80년, 800년이 흘러도 시효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전쟁 전후 80주년을 맞아 메시지 발표를 검토중이라며 전쟁 관련 인식은 아베 신조 전 총리가 2015년에 내놓은 70주년 메시지와 비교해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지난 11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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