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리버풀의 핵심 수비수이자 팀의 레전드로 꼽히는 앤드류 로버트슨이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스페인 라리가의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로버트슨을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소식이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4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로버트슨을 이번 여름 왼쪽 풀백 보강의 최우선 타깃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그가 이상적인 영입 후보라는 점에 대해 의견이 일치하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리버풀이 본머스의 밀로시 케르케즈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음에도 로버트슨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어 협상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같은 날 로버트슨의 이적 가능성에 주목했다.
매체는 "리버풀이 본머스의 케르케즈 영입에 근접하며 로버트슨의 거취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며 "아틀레티코는 테오 에르난데스보다 로버트슨을 상위 옵션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버트슨은 현재 리버풀과 계약이 1년 남은 상태다.
지난 2017년 헐시티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그는 지난 8년간 리버풀의 주전 왼쪽 수비수로 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리그컵 등 주요 대회를 모두 석권했다.
특히 2024-2025시즌 아르네 슬롯 체제 하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의 주축으로 리그 33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여전한 존재감을 보였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출전 시간을 조절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노쇠화에 따른 경기마다의 기복이 점점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리버풀은 이에 대비해 본머스의 케르케즈 영입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리버풀은 로버트슨의 잔류를 선호하는 입장이지만, 새로운 주전 영입이 임박한 가운데 로버트슨이 주전 경쟁에서 밀릴 경우 이적 가능성은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로버트슨이 아틀레티코 이적을 통해 유럽 외 국가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가능성이 주목된다.
스코틀랜드 대표팀 동료인 스콧 맥토미니가 프리미어리그를 떠나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활약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점도 로버트슨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해석이다.
로마노의 15일 후속 보도에 따르면, 로버트슨 본인 역시 리버풀을 떠나 아틀레티코로 떠나는 미래를 계획 중이다.
가장 주된 이유는 아틀레티코는 리버풀과 달리 로버트슨에게 일정 부분 출전 시간을 보장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틀레티코는 이번 여름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헤이닐두 만다바 등 기존 측면 자원들과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좌측 수비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특유의 조직적 수비와 강한 전방 압박을 중시하는 감독으로, 로버트슨의 활동량과 리더십은 그가 선호하는 스타일과도 잘 맞는다.
아틀레티코는 지난 시즌 라리가에서 두 번째로 적은 실점을 기록하며 여전히 수비 중심의 전술적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만약 이번 이적이 성사된다면, 리버풀의 상징과도 같았던 양 풀백 로버트슨과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스페인에서 마드리드 더비를 펼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이제 그의 선택에 축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