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월드컵은 못 가는데 경기장은 열심히 짓는다. 중국이 상하이 인근 도시 쿤산에 최첨단 신식 경기장을 건설했다.
전 세계 경기장을 소개하는 스타디움 채널에 따르면 중국은 상하이에서 서쪽으로 60km 떨어진 쿤산시에 쿤산 올림픽 스포츠 센터를 새로 지었다. 올해 2월 개장한 쿤산 올림픽 스포츠 센터는 4만5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경기장으로 알려졌다.

스포츠렌더에 따르면 지난 2월 이 경기장에서 중국 FA 슈퍼컵 경기가 열렸고, 중국 축구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경기장은 타원형 모양이며 36개의 노출 콘트리트 이중 프레임으로 구성돼 있다. 부채꼴 형태로 배치된 지붕은 시간과 햇빛의 각도에 따라 변화하는 그림자로 인해 역동적인 그림을 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국에서 가장 큰 단일 레이어 멤브레인 구조물이다.

경기장 주변은 레크리에이션 공간으로 활용된다. 경기장 인근에 스포츠 및 레저 시설, 상점, 식당들이 몰려 있으며 공원 전체를 관통하는 수로가 배치돼 멋진 조경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팬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월드컵에 나가지도 못하면서 좋은 경기장만 짓는다는 것이다.
스포츠렌더가 올린 게시물에 한 팬은 "아무도 안 볼 거 같은데"라고 웃는 표정으로 우는 이모티콘을 덧붙여 자조했고, 다른 팬은 "중국, 월드컵 개최 준비 완료"라고 했다. 실력이 부족해 개최국 자격이 아니면 월드컵을 나가지 못하는 현실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은 이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되면서 6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중국이 마지막으로 월드컵에 나간 건 2002년으로 23년 전이다. 그마저도 당시 동아시아 강국이었던 한국과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아시아 예선에 참가하지 않았던 덕분에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이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중국은 3차예선까지 진출하는 데 성공헀다.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바레인과 한 조에 묶여 4차예선에 갈 수 있는 조 4위 안에는 들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3승7패라는 처참한 성적 끝에 5위에 그치며 끝내 월드컵 꿈이 좌절됐다. 결국 중국은 크로아티아 출신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을 14일 경질했다.
중국 내에서도 월드컵에 나가지 못하는 현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문제를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찾는 등 전혀 달라지지 않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팬들의 말대로 월드컵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하는 게 아닌 이상 중국이 월드컵에 나가는 모습은 당분간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