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장두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최근 좋은 타격감을 뽐내고 있던 상황에서 선수와 본인 모두에게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롯데 구단은 13일 오전 "장두성은 병원 정밀 검진 결과 폐 타박에 의한 출혈이 있는 상태"라며 "화홍병원에서 4~5일 입원 치료 후 부산으로 복귀,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장두성은 지난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9차전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 5타수 3안타 3타점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롯데가 연장 혈투 끝에 12-7 승리를 거두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장두성은 특히 롯데가 7-7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0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T 마무리 투수 박영현을 상대로 볼넷으로 출루,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박영현은 장두성의 빠른 발을 의식, 견제구를 던졌다. 이때 박영현의 견제구가 장두성의 오른쪽 옆구리에 맞았고, 파울 라인 바깥쪽으로 흘러갔다.  

장두성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2루까지 전력질주, 한 베이스를 더 얻어냈다. 하지만 장두성은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한 뒤 피가 섞인 구토 증세까지 보였다.



장두성은 다행히 스스로 일어나 경기장에 대기 중이던 앰뷸런스에 탑승,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장두성은 견제구에 우측 옆구리 맞아 화홍병원으로 이동해 검진할 예정이다. 입에서 출혈이 있었으나, 우측 옆구리에 맞은 것이 원인인지는 확인 필요하다. 검진 결과가 나오면 추가 공유할 예정"이라며 장두성의 부상 직후 상태를 설명했다.

롯데는 KT를 12-7로 꺾고도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롯데 내야수 손호영은 "승리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진심으로 두성이가 별일 아니었으면 좋겠다. 굉장히 아픈 부위인 것 같아서 걱정도 많이 된다"고 얘기했다.

1999년생인 장두성은 2018년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롯데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0라운드, 전체 93순위로 지명됐을 정도로 데뷔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장두성은 오랜 기간 2군에서 담금질을 거친 끝에 2021 시즌 1군 데뷔에 성공했다. 빠른 발과 폭넓은 외야 수비 능력을 바탕으로 조금씩 경험을 쌓았다. 2024 시즌에는 롯데 입단 후 가장 많은 1군 71경기에 출전했다. 주루 센스와 외야 수비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였다. 14도루로 데뷔 첫 두 자릿수 도루도 기록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2025 시즌 페넌트레이스 개막 후 리드오프 황성빈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장두성에게 과감히 기회를 줬다. 장두성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타격에서 급성장을 이뤄내며 거인군단의 돌격대장 자리를 꿰찼다.

장두성은 지난 12일 KT전까지 61경기 타율 0.303(155타수 47안타) 23타점 9도루 OPS 0.712로 활약 중이었다. 최근 10경기에서도 타율 0.316(38타수 12안타)로 기복 없이 제 몫을 해줬다.



김태형 감독도 지난 12일 KT와의 경기에 앞서 장두성에 대해 "지금은 '반짝'이 아니라 어느 정도 올라와 있는 거 같다. '다시 내려가겠다' 싶은 적도 있었는데, 페이스를 찾아서 (황)성빈이 공백을 너무 잘 메우고 있다. 이제 성빈이가 오더라도 계산이 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모두가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랐지만 장두성은 일단 1군 엔트리에서 빠져 당분간 회복에 전념해야 한다. 롯데는 황성빈에 이어 장두성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외야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됐다. 

롯데는 2025 시즌 개막 후 주전 외야수들의 부상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주전 중견수 겸 리드오프 황성빈이 지난 5월 5일 SSG 랜더스전에서 손가락 부상을 당해 현재까지도 재활 중이다.



롯데는 여기에 간판타자 윤동희까지 지난 6일 허벅지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이탈한 상태였다. 전준우, 빅터 레이예스가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지만 주전 외야수들의 줄부상 속에 타선의 무게감이 크게 줄었다.

롯데는 김동혁이 최근 수비에서 빼어난 모습을 보여주는 건 긍정적이다. 다만 타격에서는 기존 주전 선수들과 아직은 큰 차이를 보이는 만큼 당장 13일부터 오는 15일까지 SSG와의 주말 3연전에서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