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는] (51)먹고사는 문제 넘어 우주로…희망 쏘아 올린다
연합뉴스
입력 2025-06-13 07:00:03 수정 2025-06-13 07:00:03


2023년 12월 중국 지우취앤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되는 이집트 지구관측 위성 탑재 로켓 [EPA/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검은 대륙' 아프리카는 당장 먹고살기도 힘든데 위성 발사를 한다고?

흔히들 아프리카는 경제 여건 때문에 위성 발사와 같은 고난도 기술 분야에서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기 쉽다.

그러나 아프리카는 이런 편견을 넘어 대륙 차원에서 우주 탐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아프리카의 우주 개발은 지속적인 투자와 협력을 통해 발전해오고 있다.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알제리 등은 초기부터 위성 발사와 천문학 규모의 첨단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집트는 1998년 4월 아프리카 최초의 통신위성인 나일샛101을 유럽의 아리안 로켓에 실어, 남아공은 1999년 2월 관측용 위성 선샛(Sunsat)을 미국항공우주국(NASA)을 통해 각각 쏘아 올렸다.

나이지리아는 위성 기술을 활용해 재난 관리와 통신 인프라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케냐와 가나 등 신흥 주자들이 나노위성과 큐브위성을 발사하며 우주개발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으로 아프리카에서는 모두 17개국이 64개 위성을 운영하고 있다.

남아공이 13개로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 이집트(12개), 나이지리아(7개), 알제리(6개), 모로코(3개) 등 순이다.

범대륙기구인 아프리카연합(AU)은 2016년 우주 정책을 발표했다.

아프리카 우주산업의 규모는 2021년 195억달러(약 27조원)에서 2026년 226억달러(약 31조원)로 5년 사이 16.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집트는 아프리카 우주국(AfSA) 본부를 유치했고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카이로 동쪽 신행정수도 근처에 우주시티 건설을 진행하는 등 우주 강국 이미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남아공은 위치상 남극에 가까워 전 지구적 관측이 필요한 위성의 극궤도 진입 등에 최적화된 만큼 당초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를 위한 발사장을 제공할 용의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우주개발을 잘하는 남아공은 초소형 위성 부품을 많이 만들어 오히려 한국이 벤치마킹을 해야 할 정도"라고 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위성우주탐사부 책임연구원은 평가했다.

나이지리아는 1999년 국가우주연구개발청을 설립해 우주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고 작년에는 중국의 지원으로 첫 군사위성을 발사했다. 나이지리아는 독특하게 반군 등에 대처하기 위해 2014년 국방우주청(DSA)도 설립했다.

알제리도 자연자원 관리, 재해 대응,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주기술을 활용하며 2017년 중국과 협력해 첫 통신위성을 발사하는 등 중국, 러시아, 인도와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

아프리카와 한국의 우주발사 협력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6.25전쟁 참전국인 에티오피아는 국가연구소 대학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에 5명의 정부 학생을 파견해 박사학위를 취득하도록 했다. 이들은 항우연의 초소형 위성 개발 연구과제에 참여하기도 했다.

백홍열 전 항우연 원장은 "아프리카는 과거 자신들과 같은 저개발국가였던 대한민국이 과학기술 입국으로 성공한 것으로 본다"면서 "우리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서 중국처럼 댐이나 도로를 지어주는 대규모 물량 공세보다 특히 과학기술 분야 협력 원조를 5%라도 더 늘리는 게 비용 대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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