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번 여름 바이에른 뮌헨에서 방출이 유력한 김민재의 추후 행선지가 두 곳으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유럽 챔피언 파리 생제르맹(PSG)과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가 김민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PSG 소식을 다루는 파리SG인포스는 9일(한국시간) "독일에서도 확인된 소식이다. 이제 확실해졌다. PSG가 김민재를 원한다. 김민재는 현재 방출 대상자이며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뮌헨 센터백 김민재를 매우 좋아한다"며 "이탈리아 세리에A 복귀는 현재 김민재에게 선택 사항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도 김민재의 PSG 이적설을 조명했다.
매체는 지난 8일 "PSG가 김민재에게 관심이 있다. 뮌헨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요나단 타를 영입했고, 타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새로운 센터백 조합으로 뛰게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김민재는 적절한 제안이 올 경우 방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루이스 캄포스 PSG 단장은 김민재가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 있을 때부터 그의 팬이었다"면서 "뱅상 콤파니 감독은 번리의 막심 에스테브처럼 뛰어난 경합 능력, 침착하고 깔끔한 빌드업 플레이를 가진 센터백을 원하기 때문에 김민재를 기꺼이 놓아줄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김민재에 대한 PSG의 관심이 감독뿐만 아니라 단장에게서도 나온 것이라는 의미가 있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에는 발목에 물혹이 잡히는 낭종까지 생겨 복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일 현지에서는 김민재가 오는 15일부터 미국에서 개최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도 출전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클럽월드컵에서도 활용도가 크게 떨어지게 되자 뮌헨은 김민재를 방출 리스트에 올렸고, 많은 팀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AC밀란을 비롯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도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였고, PSG도 김민재를 원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에 따르면 캄포스 단장이 파리에서 김민재 에이전트와 만남을 가졌으며 잠재적인 이적 조건을 논의했다.

다만 김민재가 영입 최우선순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는 "PSG는 새로운 오른발잡이 센터백을 찾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김민재는 우선순위가 낮은 선수다. 뮌헨은 김민재를 포함해 여러 후보자를 고려하고 있으나 김민재는 백업 옵션에 머물러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에서도 엔리케 감독의 영입 기조상 김민재가 최우선순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매체에 따르면 나세르 알켈라이피 PSG 회장은 "엔리케 감독의 영입 기준은 매우 엄격하다. 나이에 대해서는 특히 더 그렇다"며 "엔리케 감독은 젊은 선수를 키우는 데 최고의 감독이다. 그는 젊은 선수를 좋아한다"며 "27~28세 선수를 영입하는 건 엔리케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에게는 금지된 일이다. 22~23세가 마지노선이다. 그 이상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민재는 1996년생으로 28세다. 김민재의 이름이 콕 집어 언급된 것은 아니지만 알켈라이피 회장의 발언 대로라면 엔리케 감독이 김민재를 영입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팀이 참전했다. 세계적 스타 플레이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나스르다.
독일 매체 메르커는 9일 "PSG가 김민재 영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PSG만이 김민재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건 아니다. 사우디 알나스르 또한 김민재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사우디 최고의 구단 중 하나인 알나스르는 김민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준비가 됐다. 이는 김민재를 둘러싼 경쟁이 점점 더 가열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뮌헨은 김민재의 이적을 막지 않을 것이다. 구단 내부적으로 김민재의 이적료를 5000만 유로(약 773억원)로 예상하고 있다"며 "김민재는 PSG나 사우디에서 새로운 시작을 시도할 수도 있다. 김민재는 지난 수개월 동안 아킬레스건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 왔고, 뮌헨에서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PSG는 다른 선수 영입이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 대체 선수로 김민재를 주시하고 있다. 알나스르 또한 자신들에게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두 팀의 영입 경쟁에 불이 붙었다고 덧붙였다.

김민재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두 곳으로 좁혀졌다. 밀란 이적설로 인해 이탈리아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김민재가 복귀를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탈리아는 선택지에서 제외됐다.
리버풀은 코디 학포와의 트레이드설 이후 추가적인 소식이 들려오지 않으면서 역시 가능성이 낮아보인다.
PSG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서 도전을 계속 이어갈지, 사우디라는 완전히 새로운 무대에서 도전에 나설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