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이 최근 노사 갈등으로 뜨거운 감자다. ‘던전앤파이터’ 시리즈로 넥슨 그룹 영업이익의 70%를 책임지는 네오플은 2024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출시 대성공으로 매출 1조3,783억 원, 영업이익 9,824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찍었다. 하지만 이 화려한 숫자 뒤엔 노조와 사측 간 치열한 줄다리기가 있었다.
2018년 설립된 네오플 노조는 2019년 게임업계 최초로 포괄임금제를 폐지하며 단체협약을 맺었고, 2023년 말 기준 조합원 가입률 71.1%로 탄탄한 지지를 받는다. 그런데 2024년 들어 임금 및 단체협상이 5개월간 11차례 진행됐지만, 노조는 사측의 성과급 산정 방식과 보상 규모에 반발하며 4월 30일 교섭을 결렬시켰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4%를 수익배분금(PS)으로 요구했지만 사측은 이를 거부했고, 5월 20일 제주 본사와 서울 사옥 앞에서 “성과는 보여줬다, 공정분배로 증명하라”는 외침과 함께 첫 장외 집회가 열렸다. 6월 10일부터 노조는 준법투쟁에 돌입, 야근과 주말 근무를 거부하며 파업을 예고했고, 6월 18일 300여 명의 조합원이 서울 집회에서 “1조 매출 자랑 말고 보상 문제 해결하라”고 외쳤다. 특히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출시 성과급 축소와 경영진의 2024년 267억 원 보수(전년 대비 10배 증가)가 논란의 불씨였다. 이에 네오플이 24일 공식 입장을 내놓으며 갈등 해명에 나섰다.

네오플은 “성과에 기반한 보상”을 핵심으로 삼는다. 신규개발 성과급(GI, Growth Incentive) 제도는 신작 출시 후 2년간 프로젝트 이익의 일부를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원래 중국 출시를 목표로 했지만, 외부 요인으로 2022년 3월 국내에서 먼저 선보였다. 이에 따라 2년간 프로젝트 이익의 30%를 GI로 지급했다. 2022년 12월, 회사는 중국 출시가 가능해지면 추가 2년간 GI를 지급하되, 해외 퍼블리싱 프로젝트는 이익의 20%로 설정한다고 밝혔다. 2024년 5월 중국 출시가 성공하며 1차 GI가 지급됐고, 2025년 6월까지 총 4차례 지급될 예정이다. 이는 중국 출시 지연에도 노력한 구성원들을 위한 특별 조치로, 넥슨컴퍼니 내 유일한 사례다. GI 외에도 GI 대상이 아닌 조직을 위한 별도 인센티브(KI)를 운영하며, 2024년 경영진을 제외한 구성원들에게 지급된 성과급은 총 영업이익의 15%에 달한다. 여기에 임금단체교섭에서 1인당 최대 3,300만 원의 ‘스팟 보너스’를 제안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네오플은 넥슨코리아의 평균 연봉은 단순 비교 시 넥슨코리아가 소폭 높지만, 이는 경력 연차 차이 때문이며, 동일 연차 기준으로는 두 회사의 연봉이 비슷하다고 밝혔다. 또한, 네오플은 2019년 업계 선도적으로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선택적근로시간제를 도입해 구성원의 자율성을 보장한다. 초과근로는 1분 단위로 계산해 법정 가산수당을 지급, 공정한 보상을 강조했다.
네오플은 노사 갈등으로 심려를 끼친 점에 사과하며, 노조와의 성실한 대화를 통해 상호 성장의 길을 찾겠다고 다짐했다. “성과에 기반한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보상 체계를 유지하며, 모든 구성원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과연 이 약속이 파업 위기를 잠재우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