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떠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자 하는 잭 그릴리시 영입 경쟁에 예상치 못한 클럽이 참전했다.
다수의 영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에버턴이 그릴리시의 이적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으며, 새 구단주 프리드킨 그룹의 첫 이적시장의 '상징'으로서 그릴리시를 낙점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8일(한국시간) 단독 보도를 통해 "에버턴이 맨시티의 이적 예정자 잭 그릴리시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구단 간 협상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에버턴은 그의 가용성을 인지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이적이 성사될 경우 임대 형식이 유력하다. 프리미어리그의 수익성과 지속가능성 규정(PSR) 때문에 주급 30만 파운드(약 5억 5000만원)의 고임금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프리드킨 그룹은 지난 시즌 에버턴을 인수하며 새 구단주로 부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들은 기존 홈구장인 구디슨 파크에서 브램리 무어 도크로의 새 구장 이전을 앞두고 상징적인 대형 영입을 원하고 있으며, 그릴리시는 이에 부합하는 최적의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에버턴 전문 소식지 '구디슨 뉴스' 역시 해당 이적설에 대해 "그릴리쉬는 새 홈구장 개장을 기념할 대표 영입이 될 수 있다”고 전하며 해당 뜻을 뒷받침했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복귀 이후 상승세를 노리는 에버턴은 공격력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다.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일리만 은디아예에 이어 창의성과 공격력을 동시에 갖춘 그릴리쉬는 모예스 감독 체제의 퍼즐을 완성할 이상적인 선수로 평가된다.
'구디슨 뉴스'에 따르면, 모예스 감독이 직접 그릴리쉬 영입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과거 그릴리쉬에 대해 “그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하나”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릴리시는 이번 시즌 맨시티에서 출전 기회를 제대로 부여받지 못하며 입지가 급격히 약화됐다.
심지어 이달 중순 열릴 클럽월드컵 명단에서도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선수 측과 맨시티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팀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 토마스 투헬 감독 역시 "그릴리시는 독특한 재능을 가졌지만, 출전 시간이 절실히 필요하다. 꾸준한 출전 없이는 대표팀 복귀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그의 이적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에버턴 외에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그의 친정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그릴리쉬 영입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뉴캐슬이 맨시티에 먼저 접촉을 시도했으며, 리버풀이 앤서니 고든을 다시 노릴 경우를 대비해 그릴리시를 대체자로 검토 중이다.
웨스트햄 역시 모하메드 쿠두스와 루카스 파케타 등 기존 공격진의 이탈이 예상되는 가운데, 그릴리시를 대체자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구단 재정 여건상 매각이 선행되지 않는 한 웨스트햄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로서는 그릴리시의 고액 주급 문제로 인해 맨시티는 임대 형식의 이적을 허용할 가능성이 크며, 상당 부분의 급여를 부담할 의사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자금 여력이 제한된 에버턴과 웨스트햄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맨시티가 리그 내 순위 경쟁을 벌일 직접적인 경쟁 팀인 뉴캐슬로의 임대를 꺼린다는 점에서, 두 팀이 현실적인 영입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다만, 웨스트햄 전문 소식지 '해머스뉴스'는 "웨스트햄은 아직 이적시장 초반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그 사이 뉴캐슬과 에버턴이 선제적으로 접촉하며 레이스에서 앞서가고 있다"면서 걱정을 표하기도 했다.
만약 에버턴이 이번 여름 그릴리시 영입에 성공한다면, 이는 단순한 전력 보강을 넘어 구단의 이미지 쇄신과 새로운 도약의 상징적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맨시티 시절 주전 경쟁에서 밀렸지만 여전히 창조적 돌파력과 전진 패스 능력을 겸비한 그릴리시는, 부활만 한다면 에버턴의 중상위권 재도약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브램리 무어 도크 시대의 개막과 맞물려 있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에버튼에게 결정적 시험대가 될 예정이다. 그 포문을 그릴리쉬 영입으로 열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