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국 축구의 유망주 이대한·이민국 형제가 나란히 스페인 최고 명문 구단 바르셀로나 입단을 앞두고 있다.
체육인 집안에서 자라 지난 2016년 6세의 나이에 한 살 터울 형인 이청용과 함께 스페인 유학을 떠난 이대한과 이민국은 RCD 에스파뇰 유스팀에 입단, 지난 2021년 에스파뇰과 3년 재계약을 맺은 뒤 이번 시즌까지 에스파뇰에서 활약하다 최근 스페인을 대표하는 명문 구단인 바르셀로나 이적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는 세계 최고의 유스 시스템을 보유한 구단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두 선수의 행보에 많은 관심과 기대가 모이고 있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9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가 에스파뇰의 폴 마체뇨와 이대한·이민국 형제를 유소년 팀에 영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포르트'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이전부터 두 형제에게 관심을 보였으며, 실제 이대한·이민국을 영입하기 위해 러브콜을 보냈다. 라이벌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에스파뇰 소속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했다는 점에서 바르셀로나가 이대한·이민국의 잠재력을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대한·이민국 형제는 과거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뛰었던 '바르셀로나 삼총사' 이승우, 백승호, 장결희에 이어 바르셀로나가 자랑하는 유스 시스템인 '라 마시아'에 입단한 한국인 선수가 될 예정이다.
'스포르트'는 "한국 출신 형제인 이대한과 이민국은 이번 여름 에스파뇰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하게 됐다. 바르셀로나는 이전에도 두 선수를 영입하려고 한 적이 있다"며 "이민국은 강력한 오른쪽 풀백으로, 뛰어난 크로스 능력을 보유했다. 그는 의심의 여지 없이 에스파뇰 유소년 팀의 가장 큰 보석 중 하나"라고 이민국을 소개했다.
이대한에 대해서는 "이대한은 7인제 축구를 하던 시절 풀백으로 활약했지만, 청소년팀에 올라온 이후에는 주로 윙어로 뛰었다"며 "그는 팀이 요구하는 것을 항상 수행하는 매우 일관성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둘 다 어릴 때부터 에스파뇰 유소년팀에서 두각을 드러낸 선수다. 두 선수는 에스파뇰 유니폼을 입고 7년간 활약했다. 그들은 조안 가르시아와 같은 길을 따라야 하며, 바르셀로나의 플레이 스타일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르시아는 최근 바르셀로나가 영입을 앞둔 것으로 알려진 에스파뇰 소속 골키퍼다.
에스파뇰 유스팀 시절부터 바르셀로나 지역에서 재능 있는 선수로 이름을 날린 이대한과 이민국은 지난 2023년 스페인 유력지 '렐레보'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을 우상과 롤모델로 꼽으며 언젠가 국가대표가 되는 게 꿈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민국은 유창한 스페인어로 "우리 형이 축구를 하기 위해 스페인에 왔고, 우리도 같은 꿈을 꾸고 있었기 때문에 형과 함께했다. 우리는 스페인에 6살에 와서 에스파뇰과 계약했다"며 "우리의 우상은 손흥민이고, 롤모델은 이강인"이라고 말했다.
이민국은 또 "어렸을 때부터 발렌시아에서 뛴 이강인은 우리와 같은 꿈을 꿨고, 그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전에 만나서 사진을 찍은 적이 있다. 몇 년 전 발렌시아에서 뛸 때에는 우리의 생일을 축하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며 이강인과의 인연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사진=스포르트 / 연합뉴스 / 렐레보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