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랑은 역시 호날두, A매치 138호골→스페인 꺾고 유럽 정상…"포르투갈 위해서라면 다리가 부러져도 뛴다"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6-09 18:50:42 수정 2025-06-09 18:50:42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조국 포르투갈을 위해서라면 다리가 부러져도 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또 한 번 자신의 커리어에 한 획을 그었다.

스페인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전서 극적인 동점골로 위기에서 구해냈고,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난 뒤에는 벤치에서 누구보다 뜨거운 눈물로 동료들을 응원했다.

호날두의 리더십 아래 하나로 뭉친 포르투갈은 '무적함대' 스페인과의 120분 혈투와 피 말리는 승부차기 끝에 네이션스리그 정상에 오르며, 대회 역사상 최초의 '2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포르투갈은 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24-2025시즌 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전에서 정규 시간과 연장전을 2-2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9년 초대 챔피언에 올랐던 포르투갈은 6년 만에 다시 한번 유럽 최정상의 자리를 탈환했다.



결승전답게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했다. 선제골은 스페인의 몫이었다. 전반 21분, 우측면을 돌파한 라민 야말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혼전 상황으로 이어졌고, 이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마틴 수비멘디가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1-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불과 5분 만에 반격에 성공했다. 전반 26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수비수 누누 멘데스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우나이 시몬 골키퍼를 뚫고 동점골을 터뜨렸다. 기쁨도 잠시, 스페인은 전반 종료 직전인 45분, 페드리의 환상적인 스루패스를 받은 미켈 오야르사발이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다시 2-1 리드를 잡으며 전반을 마쳤다.

패색이 짙어지던 후반, 포르투갈을 구한 것은 역시 호날두였다. 후반 16분, 멘데스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수비에 맞고 높게 떠오르자, 호날두는 골문 앞에서 마르크 쿠쿠렐라와의 치열한 몸싸움을 이겨내고 환상적인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스코어는 2-2. A매치 통산 138호골을 기록한 호날두의 해결사 본능이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낸 순간이었다.



이후 경기는 디오구 코스타 골키퍼의 선방 쇼와 함께 연장으로 흘렀다. 그러나 포르투갈에 악재가 닥쳤다. 후반 막판 부상을 당한 호날두가 연장 시작 전 곤살루 하무스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떠난 것이다.

벤치에 앉은 호날두는 연장 내내 동료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얼굴을 감싸 쥐며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운명의 승부차기에서 승부가 갈렸다. 포르투갈은 첫 번째 키커 비티냐부터 곤살루 하무스, 브루누 페르난데스, 멘데스, 그리고 마지막 후벵 네베스까지 5명의 키커가 모두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반면 스페인은 세 번째 키커로 나선 알바로 모라타의 오른발 슈팅이 디오구 코스타 골키퍼의 손에 완벽히 막히며 고개를 숙였다.

포르투갈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카메라는 벤치에 있던 호날두를 비췄다. 차마 승부차기를 제대로 지켜보지도 못한 채 동료의 등에 얼굴을 묻고 있던 호날두는 승리가 확정되자 그대로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아이처럼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그라운드로 달려 나간 호날두는 동료들과 얼싸안으며 포효했고, 주장 완장을 다시 팔에 찬 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환한 미소로 웃으컵을 번쩍 들어 올렸다.

호날두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워밍업 때 이미 부상 조짐을 느꼈다. 사실 꽤 전부터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을 위해서라면 뛰다가 다리가 부러지더라도 그렇게 할 거다. 우승을 위해 뛰고 싶었고, 온 힘을 다했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득점으로 팀을 도왔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정말 기쁘다. 지금 세대 선수들에게는 우승 트로피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럴 자격도 충분했다. 내 가족들을 위해서도 그랬다. 포르투갈을을 위해 우승하는 건 특별한 일"이라며 "수많은 트로피가 있었지만 포르투갈을 위한 우승보다 좋은 건 없다"며 조국을 위해 뛰는 게 가장 큰 기쁨이라고 밝혔다.



40세 호날두의 활약에 많은 이들이 박수를 보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누가 호날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경기에 뛰고, 골을 넣고, 이기고자 하는 호날두의 열망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게 타올랐다. 경기가 끝나고 축하하는 장면에서 호날두의 얼굴에 나타난 기쁨은 거의 어린아이 같았다"며 호날두의 여전한 승부욕을 조명했다.

이번 우승은 호날두 개인에게 유로 2016, 2019 네이션스리그에 이은 세 번째 메이저 국가대항전 우승 트로피다. 경기 전 '신구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18세 신성 라민 야말과의 맞대결에서도 결정적인 순간 팀을 구한 호날두가 완벽한 승리를 거두며 살아있는 전설의 품격을 증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댓글 0
인기순
최신순
불 타는 댓글 🔥

namu.news

ContáctenosOperado por umanle S.R.L.

REGLAS Y CONDICIONES DE USO Y POLÍTICA DE PRIVACIDAD

Hecho con <3 en Asunción, República del Paragu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