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대·앞치마·에코백으로…매립 금지된 폐현수막의 변신
연합뉴스
입력 2025-06-09 16:29:32 수정 2025-06-09 16:29:32
대구 지자체 "재활용 ¼에 불과…정부 차원 관심·지원 필요"


폐현수막 재단 작업[촬영 박세진]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환경을 생각해 폐현수막을 쓰레기 수거용 마대나 에코백 등으로 재활용합니다."

9일 오전 대구 동구 불로동 자원재활용센터.

낮 기온이 30도를 웃돌면서 폐현수막 재단 작업을 하던 근로자 이영근(49) 씨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이씨는 "하루에 수거되는 폐현수막이 100여개가 넘는데 쓰레기 수거용 마대 대(大)자와 소(小) 크기로 제작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현수막 하루 수거량이 20%가량 늘어서 다른 활용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씨를 비롯한 동구 공공형 일자리 근로자 3명은 하루 60개∼100개의 마대를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마대는 주로 환경미화원들이 길거리 쓰레기를 담는 용도로 다시 활용한다.

동구 관계자는 "작업자가 많을 때는 장바구니를 제작해 주민들에게 나눠주거나 전통시장 장보기 등 구청 행사에 사용하기도 했다"며 "올해는 작업자가 3명이어서 마대 만들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구는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폐현수막을 앞치마나 에코백으로 재활용한다.

올해 앞치마 100개는 중구 자원봉사센터가 몽골로 자원봉사를 하러 갈 때 가져가 기부했다.

또 에코백 200개는 남산고와 국채보상운동기념 도서관 등에 전달했다.

중구는 지난해에도 22대 총선 뒤 폐현수막이 늘어나자 돗자리와 에코백 등으로 만들어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폐현수막은 주재료가 플라스틱 합성섬유로 매립이나 소각하면 환경오염을 일으킨다.

2030년부터는 전국적으로 생활 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돼 폐현수막을 더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구는 수거한 폐현수막 가운데 재활용하는 양은 4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동구 관계자는 "폐현수막 재활용사업은 국비 지원 규모에 따라 인력과 운영 방식이 달라진다"며 "친환경 사업인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폐현수막을 쓰레기 수거용 마대로[촬영 박세진]

psjp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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