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또다시 세계 무대에 나서지 못한 중국이 기적을 만든 우즈베키스탄과 비교하며 자책했다.
중국 '소후 닷컴'은 지난 7일(한국시간) 중국이 인구 대국임에도 불구하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것이 치욕스럽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14억 인구를 대표하는 중국 축구대표팀이 23년 연속 월드컵에 불참하며, 인구 3700만명의 소국 우즈베키스탄이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기적을 만들어냈다"라며 우즈베키스탄의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 소식을 전했다.
우즈벡은 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수도 아부다비에 있는 알 나히안 스타디움에서 열린 UAE와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A조 9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2위 우즈베키스탄과 3위 UAE의 맞대결에서 양 팀이 승점 1점을 나눠 가졌다. 만약 우즈벡이 패했다면, 10차전까지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나란히 승점 1점만 나눠 가지면서 우즈베키스탄이 승점 18, UAE가 승점 14로 승점 4점 차를 유지했다.
이로써 우즈베키스탄은 2위를 확정 지으며 3개 조 1, 2위 팀에게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티켓 확보에 성공했다. 우즈베키스탄은 독립한 지난 1991년 이후 FIFA에 1994년 가입 이래 사상 처음으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K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티무르 카파제 감독이 성과를 내면서 우즈베키스탄은 한동안 한국, 일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혹은 호주에 가려져 있던 자신들의 실력을 세계 무대에서 뽐낼 수 있게 됐다.
반면 중국은 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겔로라 붕 카르노 경기장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C조 9차전에서 올레 로메니에게 결승 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이로써 중국은 예선 4연패를 당했고 조 최하위(승점 6, 골 득실-14)에 머물렀다. 5위 바레인과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10)에서 뒤졌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승점 3을 얻어 승점 12(3승3무3패)로 최소 4위를 확보했다.
중국은 3개 조 3, 4위에게 주어지는 4차 예선 진출권 확보에 실패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중국은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사상 첫 본선에 진출한 뒤, 6개 대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굴욕을 겪었다.
이에 매체는 "중국 대표팀이 외로웠던 몇 년 동안 중국 사람들은 기적을 기대했지만, 지금은 왜 6번 연속 월드컵을 놓쳤는가?"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우즈베키스탄은 1994년 FIFA에 가입하여 여러 차례 월드컵 예선에 나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지만, 항상 월드컵을 놓칠 만큼 운이 좋지 않았다"라며 "이번에 저주를 깨고 UAE, 카타르 등 상대를 힘으로 꺾고 이란과 손잡고 본선에 직행하는 등 훌륭하고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아시아 축구계에 두각을 드러냈다. 그들은 일본, 이란, 한국, 요르단에 이어 다섯 번째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팀이 됐다"라고 우즈베키스탄의 활약을 조명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우즈베키스탄의 연령별 대표팀에 대한 성과를 조명했다.
매체는 "우즈베키스탄은 운이 아니라 아시안게임 3위를 비롯해 U-17, U-20, U-23 등 여러 연령별 대표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라며 "리그 규모가 제한돼 있어서 선수들이 매우 응집력 있게 모든 경기에서 열심히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축구는 개인의 노력이 아닌 팀워크의 게임이다. 조직력이 특히 중요하다.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이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도, 경기에서 불리한 상황에 처했을 때도 포기하지 않는 태도도 본선 진출의 핵심 요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월드컵을 놓쳤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월드컵 경기장에 발을 디딘 적이 없다. 항상 실망한다. 2006 독일 월드컵 3차예선에선 5승 1패로 조 2위가 되며 괜찮았지만, 다득점에 밀려 최종예선에 오르지 못하는 치욕의 역사도 있다"고 평했다.
매체는 이번 월드컵 예선을 돌아보며 "중국 대표팀의 성적이 월드컵 진출은 고사하고 해마다 좋지 않고 상위 10위 안에 들 자격도 없다. 올해 월드컵 예선에서 나빴다고 할 수 없지만 대표팀 선수단의 협력이 부족한 것을 보여줬다. 새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지만, 응집력이 부족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큰 경기에서 선수들의 기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신체적, 심리적 상태도 중요하고 모든 측면에서 종합적인 경기력도 중요하다. 또 중국 대표팀이 몇년 간 정체돼 있는데 중국 축구 유소년 훈련 시스템의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AFC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