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미국 국채…30조원 규모 30년물 경매 주목
연합뉴스
입력 2025-06-09 09:50:10 수정 2025-06-09 09:50:10
재정적자 우려 속 '가장 인기없는 채권' 평가도
잠재 수요 파악 기회


미국 의회 건물과 워싱턴 기념비[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최근 미국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로 장기 국채의 인기가 뚝 떨어지면서 오는 12일 진행되는 30년 만기 미국 국채 경매가 주목받고 있다.

이번 경매에서도 성적이 저조하게 나타날 경우 미국 장기 국채 시장이 큰 위기를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정부가 12일 220억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30년 만기 국채 경매에 나선다면서 현재 미 장기 국채는 시장에서 '가장 인기 없는 채권'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여서 이번 경매의 결과가 시장에서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이번 경매는 정기적인 국채 발행 일정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입찰 규모와 금리 등으로 장기 국채에 대한 잠재적 수요 규모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잭 매킨타이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경매는 시장 심리를 테스트하는 관점에서 평가될 것"이라면서 "요즘 미국 재무부 30년 만기 국채는 가장 인기 없는 채권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장기 채권 금리는 최근 수주간 급등했다. 부채와 재정적자 확대 우려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았고, 그 때문에 정부에 요구하는 프리미엄 수준도 높아졌다,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지난달 연 5.15%로 약 2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으며, 이달 6일에도 연 4.94%로 여전히 3월보다 0.5%포인트 이상 높다.

국채 금리 상승은 미국 정부의 자금 조달 압력을 가중한다. 최근 미 하원을 통과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은 향후 수년간 재정적자를 수조달러 늘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미국 신용등급을 한단계 낮췄다.

미국 재무부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국채 전문가인 프레드 호프만 러트거스대 경영대학원 금융학 교수는 "우리 재정 추세는 우려스러운 단계"라면서 "이번 경매와 그다음 경매에서 입찰 금리나 발행 규모 대비 입찰 규모(bid-to-cover ratios)가 계속 안 좋게 나온다면 미국 장기 국채는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프만 교수는 경매의 '테일'(낙찰된 평균 금리와 최고 금리와의 차이)이나 입찰 규모 등을 토대로 장기 국채의 잠재 수요를 파악할 예정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얼마나 참여했는지도 중요한 요소다.

지난달 21일 이뤄진 20년물 국채 경매에서는 수요가 부진해 금리가 급등했다.

이번 경매가 크게 실패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경매 절차에 혼란을 막기 위한 여러 안전장치가 내재돼 있다. 모든 경매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프라이머리 딜러 24곳도 있다. 높아진 금리 때문에 수요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달러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장기 국채 금리가 가까운 시일 내에 낮아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장기 국채가 통화 정책보다는 정치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PGIM 픽스드 인컴의 그렉 피터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6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시장이 단절되고 있다. 장기 금리 시장에서는 리스크 프리미엄과 정치, 그리고 다른 모든 요인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sat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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