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창원,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안치홍의 부진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 아직 정규시즌을 제대로 시작하지 못한 느낌마저 든다. 과연 '꾸준했던' 안치홍답게 궤도를 찾게 될까.
한화는 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즌 전적 33승23패로 2위 자리를 지켰다. 한화가 4점 차 이상으로 승리한 건 지난 11일 고척 키움전 이후 19일 만이다.
이날 한화 타선은 장단 11안타로 7득점을 올리며 오랜만에 시원한 타격감을 선보였다.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타자는 노시환과 안치홍, 단 두 명뿐이었다. 특히 안치홍은 5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2군에서 돌아온 뒤 3경기 동안 10타수 무안타로 아직 복귀 신고를 하지 못하고 있다. 모처럼 팀 타선이 시원했던 날에도, 유독 안치홍의 방망이만 조용했다.
부상과 부진이 겹쳤던 안치홍은 지난 6일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시 김경문 감독은 "치홍이가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아직 오른쪽 손목이 완전치가 않다. 다행히 팀이 지금 잘 나가고 있으니까 먼저 치료부터 전념하라고 했다"고 얘기했다. 말소 전까지 안치홍은 16경기 51타수 5안타 5타점 타율 0.098을 기록 중이었다.
2군으로 내려간 안치홍은 휴식과 회복을 겸하다 27일 고양 히어로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1루수 겸 1번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2득점으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그리고 이튿날인 28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1군 등록, 이날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으나 2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29일에도 같은 자리에서 3타수 무안타.

안치홍은 30일 창원 NC전에서도 7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NC 선발 라일리 톰슨을 상대로 3회초 첫 타석에서 초구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안치홍은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6회초에는 1루수 땅볼로 잡혔다. 7회초에는 2사 1・2루 상황 김재열의 8구 직구를 받아쳐 타구를 띄웠으나 워닝 트랙에서 아쉽게 아웃됐다. 9회초에는 한재승에게 삼진을 당하며 이날 경기를 끝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안치홍의 수비 출전에 대해 묻자 김경문 감독은 "일단 방망이부터 잘 맞아야 한다. 방망이가 지금 안 맞는데 수비가 되겠나"라면서 "지금 상태로는 2루수는 조금 힘들 것 같다. 손도 (상태가) 있고 하니까 일단 지명타자로 잘 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치홍의 감각이 아직은 완벽하지 않은 모습.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타이밍과 감을 끌어올려야 하지만, 당장은 타선 흐름이 끊기는 지점이 되고 있어 팀 입장에서도 고민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나마 경기 후반에 보여준 타구질에서는 반등의 실마리가 엿보였다.
감각은 결국 경기장에서 만들어진다. '꾸준함'이라는 이름으로 야구를 해온 안치홍인 만큼, 타석에서의 작은 징후들이 진짜 반등의 시작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창원,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