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공사 입찰 한달째 중단…속 타는 부산시
연합뉴스
입력 2025-05-29 14:26:42 수정 2025-05-29 14:26:42
국토부 설계안 심의 회부·자문 진행…"정부가 제시한 공기 지켜야"


가덕도신공항 예상도[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요즘 참 답답하네요."

현대건설의 공사 기한 연장 요구로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입찰이 한 달 넘게 중단된 상황을 지켜보는 부산시 한 간부의 말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우선협상 대상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84개월(7년)이 아닌 108개월(9년)의 공사기간이 필요하다는 설계안을 제출한 뒤 수의계약 절차를 중단했다.

이어 설계안을 중앙건설 기술심의위원회에 회부하고 자문을 진행 중이다.

부산시는 입찰 조건을 위반한 현대건설은 자격이 없다고 판단하고 곧바로 입찰 조건 없는 재공고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국토부는 별 반응이 없다.

대통령선거가 코앞인 상황에서 새 정부 지침을 기다리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앙건설 기술심의위원회 심의에만 최소 한 달 이상, 대선 후 새 정부의 명확한 입장이 나오기까지 부산시는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대선 과정에서 2029년 개항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한 후보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정도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TV 토론에서 "가덕신공항을 취소할 경우 국토균형발전이라는 전략적 목표, 지역 소외 등에서 더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진행을 보완해 가면서 해야 하지 싶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신공항 특보를 당분간 서울에 상주시키는 등 정무직 인사를 최대한 가동해 국토부와 현대건설을 상대로 2029년 말 가덕도신공항 개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국토부 장관과 통화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대선 시기에 정치적인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우려로 전면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산시가 공사 기한 7년을 고수하며 입찰이 공전되는 것보다 엑스포 등 조기 개항 이유가 사라진 마당에 공기가 늦어지더라도 공사가 빨리 진행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지난 19일 "가덕도신공항을 적기에 개항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한 관문 공항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부산시와 다른 입장을 밝혔다.

김광회 부산시 미래혁신부시장은 "84개월의 가덕도신공항 공사 기간은 1년 8개월간 153억원을 들인 기본계획 수립 용역과 60여 차례 자문회의를 거쳐 정부가 제시한 것"이라며 "국책사업의 기준이 민간기업의 이해관계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win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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